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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기연 Jan 21. 2023

고2 과잉보호

순둥이

"부모님의 과보호로 친구 사이에서 겉돌게 되는 것 같아요."

고2 학생의 불만 섞인 고민이다.

순둥이로 자라서 그대로 성인이 되면 어떨까.

어려움을 스스로 헤쳐가는 주체성을 기대하기 어렵다.

(1월 21일 참나원 팟캐스트 방송)



시험 끝나고 친구들과 부산으로 1박 2일 다녀오려고 했다.

그런데 외박은 안 된다며  반대하신다.

친구들하고 놀다가도 6시 가까이 되면 연락을 해서 허락을 받아야 한다.

친구들과 있을 때 부모님의 연락이 오면 분위기가 싸해진다.


다른 친구들은 그렇지 않은데 유독 우리 부모만 과보호를 한다.

부모님께 말씀드리면 다른 사람들이 이상한 것이라 하신다.

성인이 되더라도 부모님은 변하지 않을 것 같다.

과보호에서 벗어나고 싶다.


사연자는 부모의 보호가 답답하게 느껴진다.

위험한 세상에서 자녀를 안전하게 보호하려는 부모의 걱정이 갈등의 원인이 되고 있는 셈이다.

사연자는 부모의 말씀을 거역하지 않는 순둥이로 보인다.

이제 곤 성인이 되는 나이인데도 부모의 허락을 구한다.


크게 말썽도 부리지 않고 하라는 대로 하는 아이가 순둥이다.

순둥이는 성정이 순하고 마찰을 일으키지 않는다.

저항이나 반항을 하지 않아 보호자의 속을 썩일 일도 없다.

부모의 보호 아래 무난하게 성장하는 유형이다.


순둥순둥한 아이는 기르기 쉬울 것이다.

그런데 어른이 되어서도 순둥순둥하면 어떨까.

역경을 헤쳐가는 추진력을 순둥이한테서 기대할 수 있을까.

외유내강이라면 모를까 순둥 그 자체라면 어려울 것이다.


사연자는 다행스럽게도(?) 부모의 보호를 과하다고 느끼기 시작했다.

안전한 것은 좋으나 지나친 보호 속에서 행동에 제약을 받는 것이 답답하다.

이제부터라도 순둥이 껍질을 벗고 자립하고자 애써야 할 것이다.

본격적으로 사춘기에 접어든 셈이다.


부모의 과보호에서 벗어나기 위해 부모의 허락을 받아야 할까.

반대로 부모와 맞선다고 해서 과보호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해답은 성숙에 있다.

사연자가 성숙하면 부모의 걱정도 덜고 사연자도 과보호를 탈출할 수 있을 것이다.



과보호는 의존성을 부른다.

적절한 보호는 성장에 따라 자립성을 기르는 것이다.

성장하면 허가제에서 신고제로 바꾼다.

자립성은 하루아침에 생기는 것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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