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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기연 Jan 24. 2023

성격이 맹해요

부주의맹

"꼼꼼하게 행동하려고 노력하는데 사소한 실수를 자주 해요."

맹한 성격을 고치고 싶다는 사연이다.

필요한 곳에 주의를 집중하지 못한다.

왜 이러는 것일까.

(1월 24일 참나원 팟캐스트 방송)



책 제목을 헷갈려서 엉뚱한 책을 산다.

과제 제출기한을 몰라서 곤란을 겪는다.

성격이 맹해서 사소한 실수를 자주 한다.

꼼꼼하게 챙기려고 하는데 자꾸 놓치곤 한다.


맹한 성격을 어떻게 하면 고칠 수 있을까.

이미 습관이 되어버린 행동을 고치기는 쉽지 않다.

맹한 성격은 이미 습관이 되어버린 태도가 자동으로 실행되는 것이다.

정신을 다른데 쏟고 있는데 알아차리지 못하는 현상이다.


실수를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고 그냥 눙치고 넘어가면 실수가 되풀이되기 쉽다.

예를 들어 책을 잘못 주문했을 때 그냥 손해를 감수하고 마는 것이다.

번거로움을 감수하고 환불과 재구매를 할 필요가 있다.

실수의 여파로 하게 되는 고생을 기꺼이 받아들이라는 말이다.


그냥 좋은 게 좋은 것이라는 식으로 슬쩍 넘어가면 경각심이 들지 않는다.

경각심이 들어야 실수하는 순간 정신을 차려서 예방할 수 있다.

경고등이 켜지면 멈추기 쉽다.

불편을 감수하는 것이 마음에 경고등을 마련하는 장치가 될 수 있다.


필요한 순간에 주의를 집중하지 못하는 것을 부주의맹이라 한다.

깜빡하면서 물건을 잃어버리거나 중요한 약속을 놓치거나 하는 것이다.

이런 실수는 다른 곳에 정신이 팔려서 일어나는 일이다.

어디에 정신이 필리고 있는지 찾아야 한다.


특별한 자극이 없을 때 마음이 어디에 있는지 살펴보는 것이 도움이 된다.

의식하지 않고 있어도 마음이 저절로 향하는 곳이 있기 마련이다.

어떤 대상에 마음이 쏠리는지 파악되면 그 대상을 의도적으로 바꿀 수도 있다.

필요한 곳에 마음을 집중하려면 엉뚱한 곳으로 쏠리는 마음을 돌려야 한다.



지금 여기에서 내 마음을 알아차린다.

무엇을 하고 있었는지 다시 기억해 낸다.

하던 일에 다시 마음을 가져온다.

부주의맹을 극복하는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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