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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기연 Jan 29. 2023

형을 어디까지 용인해야 되는 겁니까

간섭과 자립

"형의 독선과 간섭을 갈수록 견디기 어렵습니다."

19세 청소년의 고민이다.

간섭은 자립에 방해물이 되기 쉽다.

간섭을 이겨내고 자립하려면 각성과 결단이 필요하다.

(1월 29일 참나원 팟캐스트 방송)



그림을 그리며 웹툰작가를 꿈꾸고 있다.

34살인 형이 갈수록 역겨워진다.

합법적인 사이트를 끊고 불법 사이트를 이용하란다.

웹툰작가를 하여는 동생에게 할 말인가.


형이 악의를 가지고 하는 말이 아니라는 것은 안다.

많은 지원을 해주기도 했다.

그런데 내가 다니는 학원 원장과 부딪혀서 학원을 그만두기도 했다.

부모님한테도 막말을 하는데 어디까지 용인해야 할까.


사연자는 지난 2년 동안 방황을 많이 했다고 한다.

형한테 좋지 않은 영향을 많이 받았음을 알고 고민이 되었다.

자신보다 훨씬 오래 산 형이기에 일일이 다 말하지 않는다.

당연히 다 알 거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이가 들면서 점점 형의 행동을 보기가 싫어진다.

불합리하고 모순되는 형의 말을 그대로 들을 수가 없다.

그렇지만 악의를 가지고 있지 않음을 알기에 시원하게 말할 수도 없다.

사연자는 갈등에 빠졌다.


나이를 먹었다고 해서 저절로 다 알게 되는 것일까.

19살 동생이 보기에 34살 형은 큰 산과 같을지 모른다.

어려서부터 경험이 있지 않겠는가.

그런데 자신도 성인이 다 되어가면서 나름의 판단을 하게 된 것이다.


대단해 보이던 형도 알고 보니 문제투성이었다.

그런데 이미 익숙해진 관계가 있다.

그 관계는 일방적이다.

이제 관계를 재형성할 시기가 된 것이다.


먼저 형이 다 알 것이라는 생각부터 버려야 한다.

다음으로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형한테 말할 필요가 있다.

계속 형의 간섭 아래서 살면 자립할 수 없기 때문이다.

형도 자극을 받아야 정신을 차릴 것이다.



의도가 선하다고 해서 행위까지 선해지는 것은 아니다.

선한 의도로 어리석은 행위를 한다면 그 의도는 쓸모가 없지 않은가.

간섭이 지나치다 느껴지면 표현할 줄 알아야 한다.

입을 닫아버리면 간섭에 동조하는 것과 같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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