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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기연 Jan 28. 2023

잡혀 산다는 말 뜻

일방 관계

"남친이 여친한테 잡혀 산다는 말이 구체적으로 무슨 뜻인가요?"

한 여성의 질문이다.

일방 관계는 건강하지 못하다.

언제든 갈등이 불거질 수 있다.

(1월 28일 참나원 팟캐스트 방송)



연인의 친구들이 연인이 나한테 잡혀 산다는 소리를 했었다.

귀담아듣지 않았는데 요즘 연인과 다툼이 잦아지면서 신경이 쓰인다.

남자가 여자한테 잡혀산다는 것이 무슨 뜻인지 모르겠다.

신경을 쓸 만한 일인가.


사연자는 문득 의문이 들었다.

그냥 흘려들었던 말이었는데 갑자기 궁금해졌다.

한 번도 진지하게 생각해 본 적이 없는 일이다.

'잡혀 산다'는 말이 궁금해진 것이다.


익숙해지면 신경을 쓰지 않아도 지속되기 마련이다.

일방 관계가 형성되고 익숙해지면 원래 그런가 보다 하고 신경을 쓰지 않는다.

하지만 제삼자의 눈에는 이상하게 보인다.

당사자에게 말해도 이미 익숙해진 당사자는 알아듣지 못한다.


기가 죽어서 상대가 시키는 대로 하는 것이 잡혀사는 모습이다.

잡혀사는 대신 다툼을 피할 수 있어서 불만이 있어도 표현하지 않는다.

주도권을 가진 쪽에서는 상대가 고분고분하니 문제를 알지 못한다.

그러다가 잡혀 살던 사람이 자기주장을 시작하면 싸움이 된다.


사연자는 요즘 들어 연인과 자주 다투게 된다고 했다.

평화롭던 관계에 이상이 생긴 것이다.

원인을 찾던 중 잡혀 산다는 말이 떠올랐다.

원인을 제대로 찾은 것일지 모른다.


일방 관계는 시한폭탄과 같다.

겉으로는 평화로우나 그 속은 언제 폭발할지 모른다.

불만을 쌓아두는 것에는 한계가 있기 마련이다.

쌓아두었던 불만이 폭발하는 순간 파괴력은 엄청나다.


사연자는 이제라도 관계를 다시 살펴보아야 할 것이다.

관계에 일방성이 있었는지 객관적으로 돌아보면 좋겠다.

연인과 진지하게 이야기를 나누어보는 것이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묵은 불만은 솔직하게 털어내면 오히려 친밀감이 더 깊어진다.



기울어지면 한쪽으로 쏠린다.

균형이 깨지면서 관계는 부서진다.

일방 관계는 언제든 깨질 위험을 안고 있다.

상대를 내 마음대로 하려 하는 것은 참사를 부르는 원인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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