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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기연 Feb 15. 2023

사는 게 두렵습니다

주의력결핍장애

"27세 남자인데 백수이고 군대 미필이고 자신감이 없어서 사는 게 두렵습니다."

한 청년의 시름 섞인 고민이다.

나름 열심히 해도 실패를 거듭한다.

아직 모르고 있는 기능적인 결함이 있을지 모른다.

(2월 15일 참나원 팟캐스트 방송)



낯가림이 심하다.

느려터지고 자신감이 없다.

주변에서 권해서 사회복지학과에 진학했다.

그렇게 전문적인 일인지 몰랐다.


발표를 하다가 30여 명의 웃음거리가 되고 마음에 상처를 입었다.

극복하려고 열심히 노력했지만 남들을 따라갈 수 없었다.

뒤늦게 사회복지사 자격증을 땄다.

운전면허를 따야 하는데 자꾸 사고를 낸다고 모의학원에서도 까였다.


아버지한테 연수를 받고 있는데 감각이 둔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기독교를 믿는데 내가 벌을 받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

능력도 없는 놈이니 벌을 주시려면 그냥 죽게 해달라고 빌기도 했다.

대학시절 장학금 4번 받은 것과 봉사 시간 채운 것 말고는 한 것이 없다.


딱한 사연이다.

나름 열심히 한다고 하는데 실패를 거듭하니 점점 두려워지고 자신감이 떨어진다.

사연을 보면 사연자에게 주의력결핍장애가 있지 않을까 의심도 든다.

운전을 배우다가 사고를 내서 그만두라는 권유를 받을 정도이니 말이다.


지금 사연자는 사고가 상당히 제한되어 있다.

암시에 걸린 것처럼 자신의 한계에 스스로 갇혀버린다.

안 될 것이라 믿고 하기 때문에 실패할 확률이 커지는 것이다.

자신이 성실하게 해낸 것은 인정해주지 않는다.


심리상담이 필요해 보인다.

먼저 자신을 바라보는 시각부터 교정해야 할 것이다.

무능하고 둔감하고 뒤떨어진다는 평가를 재점검할 필요가 있다.

반응이 느리다면 자기 속도에 맞추어 할 수 있는 일을 찾으면 될 것이다.



마음도 쓰는 쪽으로 발달하기 마련이다.

위축되는 쪽으로 쓰면 점점 작아진다.

낙인을 찍어버리면 발전 가능성이 막힌다.

바르게 볼 줄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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