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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기연 Feb 16. 2023

파자마 허락

보호와 간섭

"전학 가는 친구 집에서 파자마 파티를 하는데 엄마가 허락해주지 않아 통제받는 느낌이에요."

중2 여학생의 고민이다.

일방적인 규칙을 선뜻 받아들이기 어렵다.

보호와 간섭의 차이는 무엇일까.

(2월 16일 참나원 팟캐스트 방송)



친한 친구가 곧 전학을 간다.

전학을 가면 앞으로 보기 어렵다.

전학 가기 전에 파자마 파티를 하는데 엄마가 허락을 해주지 않는다.

이유를 물어보니 그냥 엄마의 규칙이란다.


성인인 오빠는 여자친구와 여행 간다고 외박을 한다.

오빠는 되는데 왜 나는 안 될까.

통제받는 느낌이 들어서 기분이 나쁘다.

어떻게 엄마를 설득해야 할까.


사연자는 마음이 급하다.

이제 자주 보기 힘들어진 친구와 추억을 쌓고 싶다.

중학생이니 엄마가 허락해 줄 것이라는 생각을 했었다.

그런데 엄마는 뜻밖에도 완강했다.


이유를 따져 물었으나 돌아온 대답은 그냥 따르라는 명령이었다.

성인인 오빠와 형평성도 어긋난다.

엄마의 태도가 이해도 납득도 되지 않는다.

받아들일 생각보다는 엄마를 설득하려는 생각만 간절하다.


부모와 자녀 사이에 세대차이는 당연히 존재한다.

부모 눈에는 자녀가 어려서 밖에 내놓기 위태롭다.

자녀는 나이에 비해 어린 취급을 하는 부모에게 불만을 느낀다.

그런데 현명한 사람은 역지사지에 능하다.


부모는 자녀의 욕구를 살펴서 알아주고 납득할 만한 대화를 시도하는 것이 좋다.

자녀 입장에서는 부모의 걱정과 염려를 인정하면서 자신의 주장을 할 줄 알아야 한다.

보호를 받는 입장에서 보호자의 허락을 구하는 것은 필요하다.

하지만 때때로 성숙한 태도를 보임으로써 자신이 성장했음을 증명하는 것이 현명하다.


엄마와 진지하게 대화를 시도해 보면 어떨까.

엄마의 걱정을 충분히 듣고 자신의 의견을 담담하게 말하는 것이다.

엄마가 안심할 만한 대안을 제안해서 협상을 하는 것도 훌륭한 방법일 것이다.

노력 없이 저절로 자유를 얻을 수는 없다.



나의 자유를 누구한테 구할 것인가.

스스로 자유를 누릴 수 있는 자격부터 갖추어야 할 것이다.

자신의 문제를 푸는데 자신이 주체가 되어야 한다.

통제를 벗어나려면 자율성을 갖추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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