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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기연 Feb 17. 2023

제 자신이 못생겨서 너무 짜증 나요

외모 집착

"운동 열심히 하고 이목구비 마사지를 해도 아무 소용이 없어요."

한 여중생의 고민이다.

외모 집착이 심하다.

자기 비하까지 이어진다.

(2월 17일 참나원 팟캐스트 방송)



원판이 워낙 못생겼다.

얼굴에 살이 너무 많아 보름달이다.

눈 코 입 모두 다 못생겼다.

이런 내가 싫다.


거울을 보면 짜증이 나서 울게 된다.

작년에만 3번 차였는데 그 이유가 외모 때문이라고 의심된다.

운동을 한 달 내내 열심히 했는데 나만 그대로다.

워낙 소심했는데 더 소심해지고 자존감이 바닥이다.


사연자한테는 외모만 보인다.

자신의 외모가 영 마음에 들지 않는다.

너무 속상해서 짜증 나고 눈물이 난다.

온갖 방법을 동원해도 변화가 없다.


이런 경우에 사고방식이나 가치관을 바꾸려는 시도는 저항을 부르기 쉽다.

관심이 온통 외모에 쏠려 있으니 자연스럽게 외모 이야기를 하는 것이 좋겠다.

사연자가 시도해 본 방법에 대해서 진지하게 검토해 보는 것이다.

개선하려는 노력을 어느 정도 해야 효과가 있을지 과학적인 근거를 가지고 살핀다.


한 달 내내 운동 열심히 하고 노력해도 변화가 없었다면 실망해야 할까.

사람에 따라 바로 변화가 나타나기도 하고 한동안 변화 없이 지속되기도 한다.

주변 사람들과 비교하면서 바로 실망하는 것은 섣부른 판단이기 쉽다.

이렇게 꼼꼼하게 따져보면서 인내심과 신중함도 길러질 수 있다.


미의 기준은 상대적이다.

한 문화권에서 공유하는 미의 기준은 있을 수 있다.

하지만 보편적인 기준은 없다.

결핍된 시대에는 풍족함이, 풍요로운 시대에는 날씬함이 기준이 되곤 한다.


사연자에게 아름다움을 판단하는 기준을 객관적으로 제시하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인간의 아름다움을 판단할 때 외모가 차지하는 비중이 얼마나 될까.

물론 지금 당장 외모에 집착하는 상태에서 설득이 쉽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충분한 근거를 가지고 열린 대화를 나누다 보면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다.


외모 자체보다 사연자의 섣부른 판단에 따른 조급함이 문제일 수 있다.

사연자가 원래 소심했었다고 한다.

외모와 소심함 중에 어느 것이 더 중요한 문제일까.

사연자 스스로 잘 판단해 볼 일이다.



서로 잘 모를 때는 눈에 보이는 단서가 중요하다.

그래서 외모가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은 관계 초반이다.

익숙해지면 외모는 중요한 관심사에서 멀어진다.

밝고 건강한 마음이 관계에서 더 중요한 매력포인트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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