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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기연 Feb 20. 2023

자식 앞에서 부모 욕하는 부모님

엄마의 험담

"뒷담화하는 것을 아주 싫어하는데 엄마가 부모님까지 욕을 하는 바람에 집을 나가고 싶어요."

한 여중생의 고민이다.

험담으로 무엇을 얻을 수 있을까.

험담의 피해를 알고는 못할 일이다.

(2월 20일 참나원 팟캐스트 방송)



학교에서도 아이들이 뒷담화하는 것을 싫어한다.

그런데 집에서 엄마가 거의 모든 사람들을 욕한다.

나와 오빠, 아빠는 물론이고 아빠의 부모님들까지 욕을 한다.

특히 아빠 식구들을 아주 싫어한다.


집이 편하지 않다.

집에서 나가고 싶다.

엄마 주변 사람들도 엄마를 반기지 않는 것 같다.

이런 엄마를 어떻게 봐야 하는가.


사연자의 엄마는 성정이 거친 것 같다.

입만 열면 험담이 쏟아져 나오니 말이다.

시댁 사람들과만 사이가 나쁜 것이 아니다.

친정에서도 충돌이 잦다고 한다.


이렇게 성정이 거친 사람은 본의 아니게 자해를 하면서 산다.

자신의 성질을 이기지 못해 내는 짜증과 화와 험담이 자신을 망치는 줄 모른다.

당장 사연자가 가출까지 고민하지 않는가.

자신도 괴롭고 주변도 괴롭히면서 산다.


더 기가 막힌 일은 자신이 자신을 망치고 있음을 모른다는 사실이다.

자신뿐 아니라 소중한 인연들에게도 민폐를 끼친다.

정신을 차리고 태도를 바꾸지 못하면 구제될 길이 없다.

치료가 시급하다.


그렇다면 사연자가 자신을 지키기 위해 할 수 있는 최선은 무엇일까.

엄마가 하는 말에 흔들지 않도록 중심을 잡는 훈련이 필요하다.

더 나아가 엄마의 험담에 적절한 피드백을 할 수 있으면 더 좋다.

"엄마는 그렇게 말하고 나면 속이 시원하세요?" 같은 식으로.



험한 환경에서 자신을 지켜낼 줄 알아야 한다.

나아가 환경을 고칠 수 있다면 더 좋을 것이다.

그 누구도 나의 고통을 대신 감당해 줄 수 없다.

나이가 많건 적건 자신을 스스로 지키는 법을 배워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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