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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기연 Feb 22. 2023

외모집착이 정신병 수준이에요

외모 콤플렉스

"고등학교 때 쌍꺼풀하고 사나운 인상에서 귀여운 인상으로 바뀌고 난 뒤 성형에 집착합니다."

한 여성의 고민이다.

외모 콤플렉스가 심해서 성형수술 충동이 자꾸 생긴다.

자신의 집착이 정신병 수준이라 할 만큼 번뇌가 크다.

(2월 22일 참나원 팟캐스트 방송)



어릴 때부터 못생겼다는 소리를 들었다.

친구들은 대놓고 놀리고 장난도 쳤다.

성형을 해도 안 되는 얼굴이라는 소리도 들었다.

가족마저 못생겼다고 했다.


고등학교 때 눈꺼풀을 해서 반전이 일어났다.

인상이 귀엽게 바뀌고 번호도 따이고 고백도 받았다.

진하게 했던 화장도 그만두고 보통으로 할 수 있게 되었다.

놀렸던 친구한테 사과도 받았다.


계속 성형을 했으나 원하는 만큼 예뻐지지는 않았다.

남자친구가 민낯을 보면 실망할까 봐 불안하다.

성형을 해서 아주 못생겼다가 보통 정도에 머무는 것 같다.

온갖 성형에 과도하게 집착하고 있다.


사연자는 자신의 집착이 지나치다고 인식하고 있기는 하다.

하지만 성형 충동이 조절되지 않아서 거의 중독이라 할 만하다.

사연자는 왜 이렇게 성형에 집착하게 된 것일까.

단순히 외모에 집착하는 것일까.


사연자가 밝힌 대로 외모는 사연자에게 한이 되어 있었다.

암울하기만 하던 시절에 간단하게 했던 쌍꺼풀 수술로 반전이 일어났다.

주변 사람들의 반응이 비호감에서 호감으로 바뀐 것이다.

성형의 효과는 사연자에게 기적과 같은 일이었다.


이 경험이 아주 강력하게 뇌리에 박혔다.

어둠 속에서 빛을 밝혀준 것이 성형이라 믿게 되었다.

스스로 느끼기에도 정신병 수준이라 할 만큼 성형에 집착하게 된 이유다.

그런데 이 집착이 너무 강해서 이제는 번뇌가 되고 말았다.


어릴 때 받았던 마음의 상처가 성형으로 치유된 것이 아니었다.

못생겼다는 소리를 듣는 것 대신에 못생김을 들킬까 봐 불안하게 되었다.

밖에서 들리던 비난은 멈추었으나 속에서 끊임없이 일어나는 것이다.

외모 콤플렉스 자체는 그대로 남아있는 것이다.



포장지를 바꾼다고 내용물이 달라지지 않는다.

겉모습이 변하더라도 속이 바뀌지 않으면 번뇌는 그대로 남는다.

외모 콤플렉스는 외모에 집착하는 한 해소되지 않는다.

집착이 사라져야 콤플렉스도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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