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방기연 Feb 25. 2023

함께 사는 게 맞나요

혹시나에서 역시나로

"남편에게는 정이 없는데 아이가 남편을 원하는 경우 함께 살아야 하나요?"

한 주부의 고민이다.

'혹시나~' 했다가 '역시나~' 한다.

무엇을 고쳐야 할까.

(2월 25일 참나원 팟캐스트 방송)



외도는 아니지만 스트레스를 주는 남편이다.

결혼 전부터 나랑 안 맞는 것 같아 결혼을 안 하려 했다.

자기가 잘하겠다고 매달려서 결혼을 해서 아이를 낳고 살았다.

그렇지만 계속 스트레스를 받아 온갖 정이 다 떨어졌다.


그만 살고 싶은데 아이가 아빠를 좋아한다.

모두가 다 참고 사는 것 아닌가.

주변에서도 다 참고 살라고 한다.

어떡하면 좋을까.


사연자는 자신을 속이고 있다.

속이는 것은 아니더라도 적어도 방치하고 있기는 하다.

구체적으로 남편이 어떻게 스트레스를 주는지 밝히진 않았다.

어째서 아이는 사연자가 그토록 질색하는 아빠를 좋아하는 것일까.


어쩌면 사연자 자신이 미처 모르고 있는 고집이 있을지 모른다.

변치 않고 지속되는 싫은 감정의 정체가 무엇일까.

사연자가 깊이 성찰해 보아야 할 부분이다.

웬만하면 익숙해져서 극복할 수 있지 않을까.


더러운 걸레로 청소를 하면 더 더러워진다.

내 안경에 티끌이 있으면 세상에 티끌이 있는 것처럼 보인다.

스스로 알아차리지 못한 불만이 있을 때 그것을 외부에서 발견하곤 한다.

'투사'라고 하는 방어기제다.


변치 않는 불만이 있을 때 보는 방향을 바꾸어 보아야 한다.

밖으로 향하는 시선을 안으로 돌리는 것이다.

그래서 자신의 마음부터 정비하고 볼 일이다.

안경의 티끌을 닦아야 세상이 바로 보이지 않겠는가.



'혹시나~' 하다가 '역시나~' 하는 일이 반복된다면?

자신의 사고방식을 점검할 일이다.

내 마음이 깨끗해야 깨끗한 세상도 보인다.

내 삶에서 최우선 순위는 나 자신이다.





매거진의 이전글 ISTP 심리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