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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기연 Feb 26. 2023

돈과 사랑은 비례하나요

일방 관계

"저는 베푸는데 남자친구는 저를 위해 돈을 쓰지 않아요."

24세 여성의 갈등이다.

일방 관계에서는 갈등이 생기기 쉽다.

문득 현실을 자각하면서 번민이 생긴다.

(2월 26일 참나원 팟캐스트 방송)



남자친구는 25살 나는 24살이다.

장거리 연애를 하고 있다.

한번 만나면 20만 원은 기본으로 쓰게 된다.

그런데 거의 모든 비용을 내가 다 낸다.


남자친구는 나를 위해 거의 돈을 쓰지 않는다.

심지어 빌려간 10만 원을 갚지 않고 있다.

내가 돈을 쓰면서까지 만나고 싶지는 않은 여자일까.

이런 생각을 하는 내가 속물인가 싶다.


사연자가 느끼는 것이 일종의 현타 아닌가 싶다.

현실을 자각하면서 멈추게 되는 것이다.

비용을 거의 일방적으로 쓰면서도 사랑하니까 괜찮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문득문득 현타가 오는 것이다.


가만히 되돌아보니 남자친구가 거의 돈을 쓰지 않는다.

물론 사정이 어렵기도 하지만 그것으로 다 이해되지는 않는다.

단순히 돈을 안 쓴다기보다 돈을 쓸 마음이 없다고 생각된다.

만나고는 있지만 별로 좋아하지는 않는 것이라는 생각까지 든다.


자격증 시험준비를 하느라 두 달 정도 만나지 못했다고 한다.

떨어져 있는 시간 동안 현실을 자각하게 된 것 같다.

이런 일방적인 관계를 지속해도 좋을까 의문이 든 것이다.

위기다.


의문을 묻어둔 채 만난다면 틈은 더 벌어질 것이다.

관계가 깨어질 위험이 큰 것이다.

한편으로는 좋은 기회일 수 있다.

속마음을 진지하게 이야기해서 관계를 정상적으로 조정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문제를 자각하면 위기가 온다.

해결 못하면 위험하다.

해결을 잘하면 기회다.

위기는 위험하면서 동시에 기회이기도 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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