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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기연 Feb 28. 2023

노는 걸 좋아하는 여자친구

사랑싸움

"여자친구가 춤추고 술 마시고 노는 걸 너무 좋아해서 걱정입니다."

20세 남성의 고민이다.

사랑싸움은 왜 할까.

소유욕이 강할수록 싸움도 격해진다.

(2월 28일 참나원 팟캐스트 방송)



여자친구가 헌팅포차에서 춤주고 노는 걸 너무 좋아한다.

지난번에는 남자들과 합석해서 크게 싸웠다.

그날 이후로는 걱정돼서 밤에 잠도 잘 안 온다.

내가 너무 좋아해서 헤어지자는 걸 붙잡고 있는 상태다.


나는 소심해서 친구도 없고 놀기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여자친구한테 간섭하는 것이 미안하기도 하다.

짧은 치마를 입고 춤추는 것이 신경 쓰여서 바지를 입고 술집에 가기로 약속했었다.

솔직히 믿음이 가지 않는다.


사연자는 불안하다.

언제 여자친구가 떠날지 모른다.

걱정이 되고 의심이 들어서 잠도 잘 자지 못할 지경이다.

간섭하기 싫지만 걱정이 크니 자꾸 다투게 된다.


사연자는 여자친구한테 이것저것 요구하고 있다.

그런데 사연자 자신은 어떤 노력을 하고 있을까.

소심해서 친구도 없는 자신에게 여자친구가 맞추기를 요구하는 한편 자신도 뭔가 해야 하지 않을까.

좋아하는 마음을 담보로 해서 아무 노력도 없이 상대가 계속 좋아해 주기를 바라도 좋을까.


어쩌면 두 사람 사이가 일방적일지 모르겠다.

사연자는 여자친구 하나지만 여자친구한테는 사연자가 여러 남자 가운데 하나일 수도 있겠다.

사연자가 두려워하는 것도 이런 것 아닐까 싶다.

스스로 위축되어 인간관계를 좁게 가진 탓이다.


여자친구의 마음을 억지로 잡으려 하지 말고 스스로 매력을 키우면 어떨까.

자기 계발을 열심히 해서 멋진 사람으로 거듭나면 여자친구가 자발적으로 다가오지 않을까.

여자친구는 노는데 방해되는 남자친구가 귀찮을 것이다.

불쌍해서 떠나지 않는 것이라면 비참하지 않은가.



상대방을 내 마음대로 하려고 들면 다툼이 일어난다.

소유하고 지배하는 것은 건강한 인간관계가 아니다.

문제가 있으면 먼저 자신이 무엇을 할 수 있는지부터 살피는 것이 현명하다.

언제까지 남들의 처분에 자신을 맡길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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