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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기연 Mar 09. 2023

친해지고 싶은 친구가 있는데

친함과 낯섦

"친해지고 싶은 친구를 발견했는데 이미 어울려 다니는 애들이 있어 곤란하네요."

중2 여학생의 고민이다.

낯선 사람과 친한 사람은 어떤 차이가 있을까.

결국 마음의 문제가 아닐까.

(3월 9일 참나원 팟캐스트 방송)



이번 반배정은 망했다.

친한 친구가 하나도 없다.

우리 학교에는 같은 초등학교 출신이 반이나 된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별로 친하지 않은 친구 하나만 같은 반이 되었다.


남자 애들은 몇 명 있지만 별 관심이 없다.

그런데 마음에 드는 친구를 발견했다.

문제는 세 명이 딱 붙어 있어서 다가가기 어렵다는 것이다.

너무 성급한 것 같지만 지금 친해지지 못하면 기회가 없을 것 같다.


이 글은 사연자가 개학하고 이틀이 된 시점에서 쓴 글이다.

단 하루 만에 반하는 마음이 들고 고민도 했다.

성급한 감도 있지만 이미 마음은 조급하다.

이렇게 쉽게 들뜨는 마음을 다스려야 하지 않을까.


낯설어서 거리감을 느끼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일 수 있다.

차츰 알아가면서 친해지면 저절로 해결되는 문제다.

하지만 낯을 심하게 가리는 사람들은 이 과정이 쉽지 않다.

오래 만나도 여전히 낯선 기분을 가지기도 한다.


사연자는 친하고 싶은 친구를 발견하고 그 친구가 혼자가 아니라서 실망했다.

친구를 사귀겠다는 마음이라기보다 친구를 가지고 싶은 것 아닐까.

온전히 자기만 친한 친구를 원하는 게 아니라면 그 친구가 혼자일 때를 노려야 할 이유가 뭘까.

독점욕을 가지고 있기에 선뜻 다가가지 못하는 듯싶다.


새로움에는 양면이 있다.

낯설어서 불안하고 두려운 것이 하나고 예측하기 어려워 흥미진진한 것이 둘이다.

새로움에 불안이 일어나는가 아니면 호기심이 일어나는가.

마음을 열면 호기심이, 닫으면 불안이 일어난다.


사연자는 소심하게 마음을 조금만 열고 있는 것 같다.

자기 생각대로 되지 않으면 못 견디는 성향도 있을 것이다.

원만한 인간관계를 가지는데 심하게 방해가 되는 모습들이다.

이럴 때 눈길을 돌려 자신을 바라볼 줄 알아야 한다.



욕심이 크면 실망도 크다.

지배욕이 강하다고 독선을 부리진 않는다.

지배욕이 숨어 있으면 낯을 심하게 가리게 된다.

마음을 열어야 낯섦을 해소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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