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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기연 Mar 10. 2023

패륜아 행동

불통

"제가 패륜아 행동을 한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18세 청소년의 고민이다.

불통으로 갈등이 생긴다.

소통으로 풀어야 할 것이다.

(3월 10일 참나원 팟캐스트 방송)



18세가 되어서 용돈이 필요해서 부모님께 요구했다.

부모님은 지난달 소비를 거론하면서 지출 내역을 가져오라고 하셨다.

말다툼이 벌어지고 아버지가 내 손을 세게 붙잡았다.

짜증을 내면서 뿌리쳤는데 아버지가 싹수없다며 손찌검을 하셨다.


아버지가 화가 나셔서 나가라고 하셨고 정말 나가려 했다.

어머니의 중재로 무릎 꿇고 사과하는 것으로 마무리되었다.

내가 패륜아 행동을 한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든다.

앞으로 부모님과 관계를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이 된다.


사연자는 분노보다는 회의적 의심을 하고 있다.

문맥을 보면 아버지한테 처음으로 손찌검을 당한 것이 아닌가 싶다.

충격이 컸을 텐데 자신이 정말 싹수없는 무례한 행동을 한 것인지 의문이 들었다.

무엇이 문제일까.


좋게 해석해 보자면 부모님은 사연자한테 경제관념을 가르치려 하셨던 것 아닐까 싶다.

그런데 그 방법이 일방적이라는 느낌이 든다.

순순히 부모님의 말씀을 따라야 하는 것일까.

의도를 친절하게 설명해서 반감이 들지 않도록 할 수 있지 않았을까.


사연자 입장에서도 의도를 질문해 볼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런데 왜 이런 자연스러운 의견 교환이 순조롭게 진행되지 못한 것일까.

평소 부모와 자식 사이에 의사소통이 원만하게 되지 못했던 것 같다.

이 일로 부자간에 풀어야 할 앙금이 생겼을까 걱정되기도 한다.


파국으로 치닫는 일은 엄마의 중재로 간신히 막았다.

하지만 형식적인 사과 가지고 만족할 수는 없지 않은가.

아버지는 화가 다 풀리지 않았고 아들은 막막하고 답답한 심정이 들었다.

이럴 때 사연자가 할 수 있는 최선은 솔직 담백한 자기표현이다.


부모님의 요구가 어떻게 들렸고 심정이 어땠는지 솔직하게 말씀드리는 것이다.

손찌검을 당하고 나가라는 소리를 들었을 때 느꼈던 복잡한 심정도 차분하게 풀어내면 좋다.

이렇게 마음을 열면 불통의 단단한 벽도 쉽게 무너질지 모른다.

비 온 뒤에 땅이 굳는다.



사과와 용서는 진심일 때 가치가 있다.

겉으로 마지못해 하는 사과는 앙금만 남기기 쉽다.

불통은 더 많은 갈등과 다툼의 원인이 된다.

용기 내서 마음을 열면 뜻밖의 결과를 얻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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