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방기연 Mar 11. 2023

부정적인 생각이 계속 들어서 울고 싶어요

적응

"낯선 곳에 이사 와서 고등학교 입학을 했는데 적응을 못할 것 같은 부정적인 생각이 계속 들어요."

이제 고등학생이 된 여고생의 고민이다.

새로운 것에 적응해야 한다.

새로움에 익숙해지기 위해 필요한 마음가짐은 무엇일까.

(3월 11일 참나원 팟캐스트 방송)



낯선 곳으로 이사를 왔다.

중학교 때부터 사귀는 남자친구와 장거리 연애를 하게 되었다.

오늘 입학을 했는데 모두 다 같은 중학교 출신들이고 나만 외톨이다.

이럴 줄 알았으면 이사 가기 싫다고 했어야 한다는 후회도 된다.


같은 반 아이들이 말도 걸고 단체활동도 함께 했다.

그렇지만 적응하지 못할 것 같다.

낯섦에 신경이 쓰여서 공부도 못하고 인생 망칠 것 같은 생각이 자꾸 든다.

학교에서는 참았지만 집에 와서 펑펑 울었다.


힘들다는 이야기를 누구한테도 말하지 못하겠다.

나를 이상하게 볼까 봐 걱정되고 공연한 걱정을 끼치기도 싫다.

학창 시절 연애는 오래가지 못한다는 말 같은 소리는 듣고 싶지 않다.

주변에서는 다 잘할 거라고 하는데 그런 생각이 들지 않는다.


사연자는 왜곡된 생각을 하고 있다.

부정 편향이라고 한다.

부정적인 면만 생각하는 것이다.

스스로도 자신이 그렇게 하고 있음을 알고 있기는 하다.


문제는 부정 편향을 고정화하고 있다는 점이다.

생각을 부정의 극단으로 몰고 가서 살 가치가 없다는 결론에까지 이른다.

희망과 의욕을 가지고 긍정적인 노력을 하면 될 일인데 말이다.

이렇게 침체된 모습을 자신의 성격이라고 보고 있는 한 헤어 나오기 어렵다.


상대성을 이해하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다.

일어나는 생각의 반대편도 함께 생각해 보면 어떨까.

9등급으로 떨어지는 것과 반대로 간섭을 받지 않아 성적이 오르는 상상을 한다.

적응을 못해 나락으로 떨어지는 것 대신에 새로운 친구를 사귀는 즐거움을 떠올린다.


현실적으로는 상담실을 찾아 도움받는 것을 권하고 싶다.

대화법도 배우고 친구를 사귀는 방법도 조언을 들어보는 것이다.

혼자서 남모르는 고민을 하며 끙끙대는 것보다 낫지 않은가.

용기를 내면 어렵지 않은 일이다.



한번 부정적으로 치우치기 시작하면 가속이 붙는다.

부정 편향을 그대로 두면 위험하다.

빨리 알아차리고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

바르게 보면 실제로는 없는 문제다.






매거진의 이전글 패륜아 행동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