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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기연 Mar 12. 2023

저의 거짓말로 여자친구와 헤어지게 생겼습니다

거짓말과 용기

"거짓말이 들키면서 이별을 통보받고 연락을 해보지만 반응이 없습니다."

한 남성의 사연이다.

한번 무너진 신뢰를 다시 쌓기는 정말 어렵다.

거짓말로 무너진 신뢰라면 먼저 거짓말하는 습관부터 고쳐야 한다.

(3월 12일 참나원 팟캐스트 방송)



장거리 연애를 한 지 180일 되었다.

처음에 비혼커플로 시작했다.

60일쯤 지났을 때 여자친구가 결혼하고 싶다고 했다.

나는 결혼 생각이 없으니 헤어져야겠다고 했지만 대화를 해서 관계를 이어갔다.


문제는 나의 거짓말로 진짜 헤어지게 되었다는 사실이다.

부모님과 같이 살고 있는데 혼자 산다고 둘러대곤 했다.

거짓말이 점점 커져서 사실대로 말하기 두려웠다.

친구들 모임에서 결국 여자친구가 알게 되었다.


여자친구는 앞으로 만나면서 계속 의심하게 될 것 같아 괴로우니 그만 만나자고 통보를 해왔다.

장문의 메시지로 사과를 전했지만 읽씹이다.

신뢰를 다시 회복하기 어렵다는 사실은 알고 있다.

사실을 말하면 여자친구가 화를 내며 헤어지자 할까 봐 말하지 못했었다.


사연자는 자신에게 일어나는 일을 잘 모르고 있는 것 같다.

비혼커플로 시작했다가 여자친구가 결혼의향을 밝혔을 때 왜 붙잡았을까.

붙잡아서 만남을 유지했다면 결혼을 전제로 사귄다는 뜻이 되지 않은가.

무엇이 더 중요한지 정리해 볼 필요가 있어 보인다.


사연자에 비해 여자친구는 맺고 끊음이 분명한 것 같다.

처음에 먹었던 마음이 변하자 바로 표현을 하고 결단을 내려 이별을 제안했다.

남자친구의 계속된 거짓말을 알아차리고 나서는 분명한 결단을 바로 내려 버린다.

그런데 응답이 없는 것은 아직 헤어지겠다는 확실한 결정을 내리지 않은 것이 아닐까.


사연자는 먼저 자신의 태도부터 바꿔야 한다.

거짓말을 하지 않겠다는 결심을 확고하게 하고 실천해야 한다.

이번 일을 계기로 거짓말하는 습관을 없애는 것이다.

상황에 쫓겨서가 아니라 자발적으로 마음을 내야 한다는 뜻이다.



거짓말이 거짓말을 낳는다.

용기를 내지 못하면 끊을 수 없다.

진실을 마주하는 것이 부담스러울 수 있다.

그렇지만 진실을 외면하면 더 큰 부담을 재앙으로 만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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