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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기연 Mar 15. 2023

정신과에 가보고 싶은데

자가진단

"ADHD 자가진단을 했는데 수치가 높아서 정신과에 가보고 싶은데 엄마한테 어떻게 말해야 할까요?"

한 청소년의 고민이다.

정신건강 관련 개념들이 정문적인 영역을 떠나 상식이 되고 있다.

수많은 자가진단 검사들이 일반 대중에게 공개되어 있다.

(3월 15일 참나원 팟캐스트 방송)



ADHD 자가진단 결과 수치가 높아서 걱정이 되었다.

정신과에 가서 확인해보고 싶은데 엄마한테 어떻게 말해야 할까.

내 나이가 어린데 엄마가 어떻게 반응하실지 모르겠다.

사람들이 이상하게 보지 않을까.


사연자는 이미 의심이 생겼다.

만약 엄마한테 말하지 않고 혼자 가슴에 묻는다면 어떻게 될까.

자신을 의심하는 마음이 점점 더 커지게 될 것이다.

'아는 것이 병'이 되는 모양새다.


요즘에는 우울이나 강박, 공황장애, ADHD 같은 말들이 일반인들의 입에 오르내린다.

정신건강 관련 용어들이 많이 일반화되어 있다고 볼 수 있겠다.

정신건강에 관심을 가지고 합리적으로 대처하는데 도움이 되는 면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낙인찍기'라는 위험이 있다.


선무당이 사람 잡는다.

어설프게 아는 지식은 득 보다 실이 많은 경우가 많다.

자신의 정신 건강을 의심하는 순간 혼란이 일어난다.

특히 자가진단은 위험하기까지 하다.


사연자는 선택을 해야 한다.

혼자 끙끙대며 의심을 키울 것인지 용기를 내서 직면할 것인지.

스스로 자가진단을 해보았다면 나름 자신이 이해되지 않는 점이 있었을 것이다.

수치도 높게 나왔다면 의심은 이미 확신이 되어가고 있지 않을까 싶다.


엄마의 반응이 불안하다고도 했다.

평소에 마음 놓고 속이야기를 하기 어려웠던 관계일까.

그렇다면 엄마한테 말하는데 상당한 용기가 필요할 것이다.

그렇더라도 혼자 쩔쩔매는 것보다는 용기를 내서 말하는 것이 낫다.


자기 의심은 그냥 두면 눈덩이처럼 불어나기 마련이다.

의심이 확신처럼 굳게 되면 손을 쓰기 어려워진다.

자기 최면의 영향력은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로 강하다.

부담이 되더라도 빠른 대처를 하는 것이 필요하다.



자가진단은 위험할 수 있다.

스스로 낙인을 찍는다면 바른 판단이 어려워진다.

생각을 자꾸 하면 길이 나 버린다.

고민을 곱씹는다고 헤어날 길이 보이지는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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