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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기연 Mar 17. 2023

사과를 어떻게 해야 할까요

습관적 사과

"사과를 하고 나서 같은 행동을 또 되풀이해서 만드는데 사과를 어떻게 해야 할까요?"

한 여성의 고민이다.

사과에는 진심이 담겨야 한다.

진정성 없는 습관적 사과는 관계개선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3월 17일 참나원 팟캐스트 방송)



남자친구한테 기분 나쁘게 하고 사과를 했다.

남자친구는 "사과는 하는데 리액션은 없니?"라고 말했다.

어떤 리액션을 말하는 거냐고 물었다.

누가 마음에 들면 마음에 든다고 말하는 것이라는 대답을 들었다.


어떤 말로 사과를 해야 할지 모르겠다.

사과를 또 하면 화를 낼 것 같다.

기분이 나빠지면 신경질을 내고 나중에 사과를 한다.

사과를 하는데도 미안한 마음이 가시지 않는다.


사연자의 문제는 무엇일까.

본질에서 벗어난 고민을 하고 있다는 점이다.

표현의 문제가 아니라 마음씀씀이 문제다.

표현법이 아니라 상황을 보는 시간에 결함이 있다.


남자친구가 지적한 부분을 사연자가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는가.

상대가 자신의 사과를 흔쾌히 받아주지 않았음은 알았지만 그 이유는 알아듣지 못했다.

사과를 하고 실제로 행동이 변해야 사과의 가치가 있는 것 아닐까.

입으로 사과는 하는데 늘 똑같다면 그 사과는 아무런 쓸모가 없지 않을까.


사연자는 속마음을 있는 그대로 솔직하게 표현하지 못하고 있다.

남자친구는 그런 점을 지적했다.

그런데 사연자는 무엇을 고쳐야 하는지 이해하지 못했다.

그저 상대한테 받아들여질 표현법에만 관심을 가지고 있다.


말에도 무게가 있는 법이다.

실천되지 않는 말은 너무 가벼워 상대의 마음에 닿기 어렵다.

실천되는 말은 묵직하게 상대 마음을 움직일 수 있다.

사연자는 자신의 마음에 무게를 싣지 못하고 있다.



습관이 된 형식적 사과는 불신만 키운다.

행동으로 옮겨지지 않는 말을 누가 믿겠는가.

자신의 마음에 진지한 관심을 기울일 일이다.

나부터 내 마음을 소중히 여겨야 하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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