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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기연 Mar 23. 2023

사내연애 이별 후

미련

"스토커냐며 무섭다고 이제 연락 그만하라고 합니다."

한 직장인의 고민이다.

일방적인 결별을 당한 후 미련이 남는다.

마음에 새겨진 상흔이 지워지지 않는다.

(3월 23일 참나원 팟캐스트 방송)



사내연애를 한 지 3개월쯤 되었을 때 투덜거렸다.

시간이 맞지 않아 자주 만나지 못했던 것이 불만이었다.

여자친구가 바로 헤어지자고 했고 나는 구차하게 붙잡았다.

2개월 동안 냉랭하다가 다시 만나게 되었다.


그 후 1년쯤 사귀었는데 여자친구는 변하지 않았다.

다시 불만을 이야기했더니 아주 냉정하게 결별을 선언했다.

나도 화가 나서 헤어졌는데 1달쯤 지나서 후폭풍이 몰려왔다.

연락을 받지 않다가 한번 전화를 받아서는 무섭다며 그만 연락하라고 한다.


사연자는 미련을 떨치지 못했다.

여자친구는 사연자보다 친구와 자기 시간이 더 중요하다고 밝혔다.

사연자는 거의 맹목적으로 여자친구를 붙잡으려 했다.

그렇지만 이제는 여자친구가 다시 돌아올 가능성이 없어 보인다.


사연에서 사연자는 여자친구의 차가운 태도를 언급했다.

여자친구는 취사선택에 있어서 분명한 태도를 보이는 모습이다.

반면에 사연자는 정에 굶주린 듯한 모습이다.

자주 만나지 못하면 투정을 부렸고 이별의 빌미가 되었다.


사연자가 자기를 돌아보면 어떨까.

자신의 투정이 의미하는 것을 자각한다면 달라질 수도 있었을 것이다.

성숙한 사랑은 상호 배려를 기반으로 한다.

투정을 부리는 것은 자기중심적인 미숙함에서 나온다.


사내연애라면 두 사람 다 성숙했어야 하지 않을까.

여러모로 제약이 많기에 보통 이상의 성숙도가 아니라면 어렵다.

사연자는 더 자주 보고 싶은 욕구를 제어하지 못해 파국을 맞았다.

인내도 중요한 덕목임을 실감하는 사례다.



미련을 떨치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갈망 때문이다.

해소되지 않은 갈망은 저절로 사라지지 않는다.

깊은 통찰과 직면이 갈망의 불을 끌 수 있는 소화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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