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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기연 Mar 31. 2023

자퇴가 하고 싶어요

물러서는 마음

"우울증으로 힘들게 학교 다니고 싶은데 이제 견길 수 없어서 자퇴하고 싶어요."

한 고등학생의 고민이다.

물러서는 마음이 들면 다시 앞으로 나아가기 어렵다.

생각을 멈출 줄 알아야 한다.

(3월 31일 참나원 팟캐스트 방송)



우울증으로 치료를 받으며 학교를 다니고 있다.

작년 한 해 동안 힘들었지만 억지로 참았다.

이제 참는 것이 한계가 와서 터져버린 것 같다.

휴학을 하고 나중에 나아지면 다시 복학하고 싶다.


부모님은 내가 동생들이란 같이 다니면 상처를 입을 거라고 하신다.

의사 선생님도 학교를 다니면서 나아지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어떻게 해야 부모님을 설득할 수 있을까.

자퇴하고 싶다.


사연자는 물러서는 마음에 휩싸여 있다.

정서 장애를 겪고 있어서 기분이 마음대로 조절되지 않는다.

약을 먹는 것으로 반전을 기대하기는 힘들다.

자신의 생각을 자각해야 한다.


물리든 심리든 관성의 법칙이 있다.

한 번 움직이기 시작한 방향으로 계속 나아가려 한다.

물러서기 시작하면 자꾸 물러나게 되기 쉽다.

방향을 바꾸려면 자각하고 결단을 내려서 노력을 지속해야 한다.


이미 움직이던 방향을 바꾸는 것은 엄청 힘이 든다.

더구나 약해질 대로 약해진 마음으로는 더욱 어렵다.

이럴 때 전문적인 도움이 필요하다.

자신의 상태를 분명히 자각하고 확실한 대안을 납득해서 희망을 가지고 도전해 보는 것이다.


마음 문제를 약으로 해결하려는 마음가짐이 아쉽다.

자신의 마음을 다른 무언가에 의지하려는 자체가 이미 물러선 마음이다.

'내 마음인데 왜 내가 뜻대로 할 수 없겠는가!'라는 결기가 필요하다.

지렁이도 밟으면 꿈틀 한다고 했다.



물러서면 점점 무력해진다.

한 순간 분발심이 일어나야 한다.

죽을힘을 다해서라도 방향을 바꾸어야 한다.

마음의 관성에 주의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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