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방기연 Apr 03. 2023

남자친구의 재환승으로 이별

양다리

"남자친구가 전여친에게 다시 돌아간 지 20일 지났는데 나에게 잘해주던 그가 자꾸 생각나네요."

실연의 상처로 괴로워하는 여성의 사연이다.

남자친구가 양다리를 걸쳤음을 뒤늦게 알았다.

이미 정이 들어버려 깔끔하게 정리되지 않는다.

(4월 3일 참나원 팟캐스트 방송)



1년 정도 사귄 남친과 헤어졌다.

그는 전여친에게로 돌아갔다.

그도 나도 이혼 경력이 있고 그의 전여친은 별거 중이다.

나와 사귀면서도 계속 그녀에게 연락했음을 그녀와 통화를 하면서 알았다.


나와 만날 때 늘 전여친 욕을 하곤 했다.

나를 먼저 만났더라면 그런 여자는 만나지 않았을 거라며 사랑한다고 했다.

내가 의심을 하면서 다그칠 때도 16살 연상인 그는 늘 나를 다독거렸었다.

나와 사귀기 시작할 때도 그녀와 만나는 중이었고 사귀는 중에도 계속 연락을 하고 있었다.


사연자는 남친이 미안하다는 문자만 남기고 가버린 것이 서운하다.

무릎이라도 꿇었어야 하는 것 아니냐 말하고 있다.

사귀는 1년 동안 여자관계를 의심하면서 수십 번 싸웠다고 했다.

남친의 양다리를 확실히 알게 된 지금 농락당한 기분에 화가 난다.


드러난 사실들은 남자친구가 믿을만한 사람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런데 미련이 계속 남는 이유는 무엇일까.

해로운 것에 눈길이 가는 것은 위험하지 않은가.

이혼을 하면서 사람 보는 안목이라도 키웠어야 하지 않을까.


사연자의 눈으로 바라보면 남친은 나쁜 남자다.

하지만 전여친의 눈으로 보면 자신을 잊지 못해 안달 난 순정남일 수도 있다.

남자는 자신의 애정사를 두 여자에게 다 털어놓았다.

물론 듣는 사람 기분 좋으라고 각색하면서 같이 있는 여자의 환심을 사려고 했다.


조금만 살펴봐도 알 수 있는 거짓말에 넘어가는 이유가 무엇일까.

내면의 욕구가 강하기 때문에 잘 속는다.

보고 싶은 대로 보고 듣고 싶은 대로 듣는다.

사실이 밝혀졌을 때 늦었지만 정신을 차릴 수 있어야 할 것이다.



고운 정 미운 정이 다 무섭다.

정이 바른 판단에 방해가 된다.

자신을 사랑할 일이다.

자신을 사랑하지 못하면 밖에서 사랑을 찾으며 헤매게 된다.





매거진의 이전글 인간관계가 너무 어렵고 힘듭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