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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기연 Apr 04. 2023

친구문제 상담드려요

억하심정

"중학교 때 주동해서 나를 따돌렸던 친구와 다시 친해졌는데 이 친구가 불편해서 고민입니다."

한 성인 남성의 고민이다.

자신도 모르게 억하심정이 응어리져 있다.

현재의식과 잠재의식이 충돌을 일으킨다.

(4월 4일 참나원 팟캐스트 방송)



중학교 때 따돌림을 당했다.

따돌림을 주동했던 친구와 같은 고등학교에 다녔다.

먼저 다가가 말을 걸어서 다시 친해졌다.

선인이 되어서 사과도 받았다.


내가 아플 때 이 친구가 병문안을 오기도 했다.

그런데 주변 인간관계에서 현타가 왔다.

이 친구를 만나면 왠지 불편함이 있다.

지금 연락을 하고 있지 않은데 이대로 지내도 좋을지 고민이다.


사연자의 고민은 무엇일까.

성격이 잘 안 맞고 불편한데 굳이 만나야 하는가.

고등학교 시절에는 사과도 받지 않고 다시 친해졌다고 했다.

동등한 입장의 친구관계는 아닌 듯하다.


사연자에게 억하심정이 있지 않을까.

한창 예민하던 시기에 자신을 왕따 시켰던 친구에게 먼저 다가가 말을 걸었다.

하지만 친하게 지내면서도 마음의 응어리는 풀어지지 않았을 것이다.

어쩌면 친하다는 느낌이 일방적이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다.


사연자가 왜 이 친구에게 집착했는지 성찰했으면 좋겠다.

과연 이 친구에게 속이야기를 숨기지 않고 표현할 수 있었을까.

서운함이나 미움이 남아 있지만 애써 외면한 것은 아닐까.

잠재의식에 깔려 있는 억하심정은 잘 살펴보지 않으면 발견하기 어렵다.


현재는 사연자가 친구와 연락을 하지 않고 있다.

그러면서 이대로 좋을지 의문을 갖는다.

이런 의문을 갖게 되는 심리는 무엇일까.

아직 풀어지지 않은 억하심정의 작용일 것이다.



미움이나 원망이 억하심정으로 자리 잡으면 괴롭다.

아무리 좋게 지내려 해도 억하심정이 발목을 잡는다.

속이 시끄러우면 집중을 하기도 어렵다.

마음속을 깨끗이 정리할 줄 알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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