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방기연 Apr 05. 2023

친구의 썸

노파심

"모솔인 친구가 썸을 타기 시작했는데 상처 받을까 봐 걱정입니다."

여고생의 고민이다.

아끼는 친구에게 노파심이 든다.

하지만 선을 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4월 5일 참나원 팟캐스트 방송)



우리 셋은 중학교 시절부터 절친이다.

한 친구가 모솔인데 갑자기 썸을 타기 시작했다.

상대 남학생과 친구가 서로 좋아하는 것을 우리도 안다.

그런데 남자가 상처주기 싫다며 2학기 때 사귀자고 했단다.


하지만 헤어질 때 포옹을 한다거나 손을 잡아달라거나 했다고 한다.

내 친구는 상처를 잘 받는 애라서 걱정이 된다.

그렇지 않겠지만 남자가 친구를 갖고 노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이 친구한테 말을 꺼내야 할까 고민된다.


사연자는 친구의 보호자가 아니다.

모솔이라 해서 평생 연애를 안 하는 것도 아니다.

친구한테 벌어지고 있는 일이 그렇게 걱정할 일일까.

단지 낯선 것이지 아주 놀랄만한 일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사연자는 친구를 질투하는 것이 아니라고 했다.

친구한테 일어나는 노파심이 스스로도 의아한 게 아닐까 싶다.

어쩌면 친구가 연애를 하게 되면 단단하던 우정에 금이 갈지 모른다는 걱정일 수도 있겠다.

물론 사연자가 의식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친구의 썸에 신경이 쓰이는 이유가 무엇일까.

사연자는 친구가 워낙 상처를 잘 받는 성향이라서 걱정이 된다고 했다.

지금까지 보고 알아왔던 친구에게 생기는 변화가 낯선 일일 수 있다.

그런데 보호자도 아닌 친구가 이렇게 걱정하는 것이 맞을까.


가까운 사이에서도 선입견은 작용할 수 있다.

변화를 알아차리지 못하거나 인정하기 싫을 수도 있다.

하지만 모든 것은 다 변하기 마련이다.

친구도 계속 순진한 모솔로만 남아 있으리란 보장이 없지 않은가.



주제넘은 충고는 갑질이다.

너무 걱정하면 의도하지 않은 갑질도 할 수 있다.

먼저 자신의 마음부터 돌아봐야 한다.

선을 잘 지키는 것이 가까운 사이에서 필요한 예의다.






매거진의 이전글 친구문제 상담드려요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