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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기연 Apr 06. 2023

사람을 너무 좋아하는 게 고민이에요

외향성

"사람들을 진짜 좋아하는데 정말 친하게 느끼는 사람은 없는 것 같아요."

한 고등학생의 고민이다.

외향성에 치우치면 내면에 충실하기 어렵다.

내면과 외면의 조화가 답이다.

(4월 6일 참나원 팟캐스트 방송)



사람들한테 다가가서 말을 거는데 어려움이 없다.

진심으로 사람들을 다 좋아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진짜로 친하지는 않은 것 같다.

나를 빼놓고 친구들끼리 친한 것 같다.


내가 자초한 것이긴 하지만 정말로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모르겠다.

이 사람 저 사람 말을 거는 사람이 좋아 보이지 않을 것 같기도 하다.

이런 나를 좋아하는 사람이 없는 것 같다.

어떻게 하면 고칠 수 있을까.


사연자는 이제 고민이 시작되었다.

문득 자신을 돌아보니 누구한테나 말을 거는 자신이 보였다.

정작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는지는 분명하지 않다.

피상적인 관계를 맺고 있음을 알아차린 것이다.


외향적인 성격이 바람직하다고 하기는 어렵다.

내면이 공허해지기 쉽기 때문이다.

겉으로 보기에 관계를 잘 맺는 듯하지만 내실이 없다.

막상 친한 사람이 없는 것이다.


치우친 외향성으로 속이 비게 될 수 있다.

관계 속에서도 관계를 갈망하게 되는 것이다.

내면의 욕구에 소홀했기 때문에 미흡한 느낌이 없어지지 않는다.

이럴 때 눈을 안으로 돌릴 줄 알아야 한다.


사연자가 시작한 고민은 오히려 반가운 일이라 하겠다.

이제부터 균형을 잡는 쪽으로 마음을 쓸 수 있기 때문이다.

어째서 사람을 가리지 않고 다가가 말을 거는지 그 이유를 찾아볼 만하다.

모든 사람을 다 좋아하고 다 친구가 될 수는 없는 법이다.



안으로 치우치면 관계를 맺지 못한다.

밖으로 치우치면 중심을 잡지 못한다.

안팎으로 관심을 두루 가져야 한다.

모두를 좋아한다는 것은 어느 것에도 관심을 갖지 못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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