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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기연 Apr 07. 2023

선생님을 좋아해요

짝사랑

"선생님한테 첫눈에 반했는데 잊는 방법 좀 알려주세요."

고2 여학생의 고민이다.

짝사랑에 꽂히면 불같은 애착이 일어난다.

괴로운데 멈출 수 없다.

(4월 7일 참나원 팟캐스트 방송)



가슴으로도 머리로도 안다.

선생님을 좋아해선 안 된다는 것을.

하지만 첫눈에 반했다.

너무 재미있으시다.


선생님 덕분에 모의고사에서 1등급을 받기는 했다.

그렇지만 선생님의 반응에 일희일비한다.

깨끗하게 잊는 법을 알고 싶다.

순수하게 선생님으로 대하고 싶다.


사연자는 욕을 하지 말아 달라고 했다.

자신의 감정을 스스로 인정하기 어렵기에 이런 부탁을 했을 것이다.

난생처음 느낀 강력한 감정에 당황하고 있다.

크게 흔들리는 마음을 진정시키고 싶을 것이다.


그러나 짝사랑이 문제이겠는가.

오히려 자신의 감정을 부인하는 것이 문제라고 하겠다.

학생이 선생님을 짝사랑하는 일은 크게 흉이 될 일도 아니다.

다만 짝사랑의 감정을 어떻게 다룰 것인가가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처음 겪는 낯선 감정에 당황할 수 있다.

이때 양극단을 피하면 된다.

감정에 빠져버리는 것과 감정을 부인하는 것이 양극단이다.

다행스럽게도 사연자는 자신의 반응을 잘 살피고 있다.


선생님과 관련된 일에 마음이 크게 요동치는 자신을 느끼고 있다.

다시 평정심을 되찾기 위해 짝사랑을 잊는 방법을 묻고 있다.

의지로 잊을 수 있다면 벌써 잊었을 것이다.

그냥 잊으려 하기보다 기광 생긴 마음을 잘 활용하는 쪽으로 마음을 쓰면 어떨까.



감정이 불같이 일어날 때 어떻게 할 것인가.

그냥 두었다가는 뜨거운 열기에 타버릴 수도 있다.

하지만 불의 열기를 잘 활용하면 얼마나 유익한가.

깨어서 바라보면 감정은 에너지원으로 쓰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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