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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기연 Apr 08. 2023

제 잘못인가요

상호 배려

"친구와 통화 중이었는데도 엄마를 도와드리려 하다가 안되었는데 엄마가 화를 냈어요."

한 청소년의 억울한 사연(?)이다.

예의를 일방으로 강요하면 폭력이 된다.

상호 배려가 필요하다.

(4월 8일 참나원 팟캐스트 방송)



방에서 친구랑 통화 중이었는데 엄마가 노크도 없이 들어왔다.

물건을 주문했는데 확인을 도와달라고 하셨다.

확인하는 과정에서 보니까 로그인이 되어 있지 않았다.

그런데 엄마는 나보고 로그인을 하라고 하셨다.


옥신각신하다가 결국 엄마가 화를 내셨다.

"너 다시는 나한테 뭐 도와달라 하지 마."라고.

나는 친구랑 통화 중이었는데도 도와드리려 했다.

짜증이 나서 툴툴거리듯 말했지만 내가 그렇게 잘못한 것인가.


부모 자식 사이에도 예의가 필요하다.

자식이 어릴 때 부모의 행동이 본이 된다.

결국 자식은 부모를 닮는다.

문제는 좋은 점이든 나쁜 점이든 다 닮는다는 것이다.


사연에서 엄마의 행동에는 문제가 있어 보인다.

상대방을 배려하는 태도가 보이지 않는다.

자기 급한 것이 우선이고 상대의 상황을 생각하지 않는다.

사연자도 자신의 상황을 우선으로 생각하기에 짜증이 났다.


이기적인 행동에는 이기적인 반응이 돌아오기 마련이다.

배려를 하면 배려를 받게 된다.

어른과 아이 사이에서는 어른이 본을 보이는 것이 자연스럽지 않겠는가.

엄마의 각성이 요구되는 부분이다.


사연자에게 조언을 해준다면 어떤 말이 좋을까.

다짜고짜 "엄마니까 이해해라"라고 들이밀면 반발심만 생길 것이다.

먼저 자신의 감정변화부터 돌아보게 하고 짜증이 난 이유부터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리고 엄마한테 배울 점과 배우지 말아야 할 점을 스스로 생각해 볼 수 있도록 안내한다.



가까운 사이일수록 방호 배려가 필요하다.

자칫하면 너무 많은 것을 상대에게 기대하기 때문이다.

잘 살피지 않으면 지나친 기대로 인한 다툼이 생기기 쉽다.

상대에게 요구하기 전에 자신부터 돌아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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