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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기연 Mar 21. 2019

바르게 생각하기

정사유

'착각은 자유'라는 말이 있다.

착각이란 잘못 아는 것이다.

착각은 자유라는 말을 말 그대로 해석하면 그야말로 착각이다.

"네 멋대로 생각한 그것이 틀렸다."는 뜻으로 보아야 한다.

바르게 생각하는 것이 뜻밖에도 만만치 않다.



"자라 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 보고 놀란다."

솥뚜껑에 놀랄 일이 없다.

그런데 자라에 놀랐던 경험이 기억에 자리 잡고 있다가 모양이 비슷한 솥뚜껑에 튀어나온다.

착각이 일어나는 것이다.


착각에 이어지는 행동은 실수가 되기 마련이다.

실수를 거듭하면 혼란과 갈등에 빠진다.

상황에 맞지 않는 행동에는 크고 작은 착각이 깔려 있기 쉽다.

있는 그대로 보지 못하고 착각을 해서 알맞은 대처를 하지 못하는 것이다.

어떻게 해야 착각을 하지 않을 수 있을까?


먼저 흔히 하는 착각을 몇 가지 살펴보자.

부모들은 자식들을 공정하게 키웠다고 생각하고 자녀들은 차별을 받았다고 생각한다고 한다.

부모가 옳을까 자녀가 옳을까?

양쪽 다 나름의 근거를 가지고 있다.

좀 더 자세히 들여다보자.


옛날에는 동생이 형의 옷을 물려 입곤 했다.

형은 새 옷을 사 주고 동생은 형이 커서 더 입을 수 없게 된 옷을 입었다.

동생은 웬만해서 새 옷을 입을 수 없었다.

그래서 부모님이 형과 자신을 차별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부모 입장에서는 성장에 맞추어 옷을 입혔으니 차별이 아니다.


아직 성숙하지 못해서 자기중심으로 세상을 바라보면 억울한 일도 많다.

상대의 입장을 생각하지 못하고 자기 눈으로만 볼 때 온갖 오해와 착각이 일어나는 것이다.

나중에 철이 들어서야 오해가 풀린다.

이렇듯 한쪽 면만 보아서 생기는 착각은 더 성숙한 관점을 가짐으로써 깰 수 있다.


또 다른 착각 유형은 피해의식이다.

"남의 떡이 커 보인다."는 속담이 있다.

왜 남의 떡이 커 보일까?

욕심이 있어서 그렇기도 하겠지만 핵심은 피해의식이다.

자신이 부당한 대우로 손해를 보고 있다는 의심을 한다.

이 의심이 심각해지면 피해를 받고 있다는 확신이 된다.

그래서 바르게 보지 못하고 까칠해진다.


피해의식과 반대로 자아도취에 빠지는 착각도 있다.

흔히 공주병이나 왕자병이라고 하는 착각을 말한다.

자신을 실제보다 더 대단하게 여기면서 남들을 업신여긴다.

돈이나 권력을 가진 사람이 횡포를 부리는 경우가 여기에 해당된다고 하겠다.


바른 생각은 바른 행동으로 이어져 건강하고 행복한 삶의 토대가 된다.

자기 입장을 넘어서서 사물을 있는 그대로 보려고 하는 생각.

피해의식이나 자아도취를 넘어서 공정하고 평등하게 보려는 생각.

이치에 맞고 현실성이 있는 판단과 선택을 해서 문제를 해결하려는 생각.

어떤 차별에도 빠지지 않고 모든 존재를 존중하려는 생각.

이런 생각들이 바른 생각이다.



오해와 갈등으로 세상은 시끄러워진다.

생각이 바르지 못할 때 오해와 갈등이 생긴다.

착각을 하면 생각이 바르지 못하게 된다.

피해의식이나 자아도취에 빠져 있으면 착각을 일으킨다.

나와 남을 존중하고 인정할 때 피해의식이나 자아도취는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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