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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기연 Apr 10. 2023

초등 5학년 딸문제

교우관계

"서로가 잘못해도 유독 저희 딸에게만 사과하라고 합니다."

초등 5학년 딸을 둔 학부모의 고민이다.

교우관계는 학교생활에서 어느 정도 무게가 있을까.

10대 아이들에게는 거의 전부일 것이다.

(4월 10일 참나원 팟캐스트 방송)



딸이 교우관계가 힘들어 학교 가기 싫다고 한다.

워낙 예민한 아이라 상처를 잘 받는다.

4학년 때부터 상담치료를 받고 있다.

이번에 생긴 일로 담임한테 찾아가 보려 한다.


딸은 친한 친구랑 잘 어울리기도 한다.

그런데 다툼이 생기면 늘 우리 딸한테만 사과하라고 한단다.

친구들을 중재하는 역할을 하는 아이한테 딸이 무슨 말인가 했다.

그런데 그 아이한테서 '너하고는 베프가 될 수 없겠다.'는 메시지가 왔다.


사연자는 딸 걱정에 근심이 깊다.

사연 곳곳에 억울함과 답답함이 깔려있다.

딸의 의존성 같은 문제는 생각조차 못하는 듯하다.

상담을 받고 있는데도 왜 개선되지 않는 것일까.


팔이 안으로 굽는다고 했던가.

내 딸이 부당한 대우를 받고 있다는 생각에 화가 날 것이다.

하지만 원인을 제공하는 것이 내 딸일 수도 있다.

어린 자식을 둔 부모가 늘 생각해야 할 것이 자녀의 성장 아닌가.


딸아이의 태도에서 다른 아이들의 불쾌감을 일으킬 만한 부분이 없는지 살펴봐야 할 것 같다.

5학년이면 상대 입장도 헤아려보는 것을 배울 때도 되었다.

어리광만 부리는 아이는 따돌림을 당하기 쉽다.

내 아이라고 감싸기만 해서는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어렵다.


엄마가 못 해준다 하더라도 상담 선생님은 해줄 수 있어야 한다.

교우관계를 원만하게 맺는 방법을 얼마든지 알려줄 수 있지 않을까.

상담을 받은 지 꽤 된 것 같은데 아직 충분하지 않은 것 같다.

어쩌면 상담자의 각성이 필요할지도 모르겠다.



억울한 일을 계속 당한다면 돌이켜 봐야 한다.

'왜 나만 가지고 그래?'라는 불만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인정할 것을 인정해야 개선이 되는 법이다.

허물은 감싸기보다 아프더라도 허물로 보고 고쳐야 마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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