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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기연 Apr 22. 2023

성인 가정폭력

앙심

"동생과 엄마한테 성인이 된 지금까지도 폭력을 당하는데 아무도 들어주지 않습니다."

22세 여성의 고민이다.

앙심이 점점 커지고 있다.

결단이 필요하다.

(4월 22일 참나원 팟캐스트 방송)



어릴 때부터 폭력을 당해왔다.

학교에서 폭력을 당한다 말하면 당할 만하니까 당한다고 했다.

심지어 남동생도 피가 흐르도록 나를 때린다.

동생은 간헐적 폭발과 자폐 장애가 있다.


남동생과 함께 정신병원에 다닐 때 선생님도 엄마 말씀만 들었다.

19살 때 엄마가 암 진단을 받아 대학을 포기해야 했다.

이겨내려고 열심히 노력했지만 어쩔 수 없었다.

취직을 했지만 월급의 대부분을 엄마한테 바쳐야 한다.


엄마는 보험설계사인데 동생 보험까지 나에게 들으라 했다.

암은 나았고 6개월 간격으로 검사를 받으면 된다.

다행인 것은 이제 엄마가 힘이 없어져서 동생만 때린다는 점이다.

동생이 때릴 때 엄마는 옆에서 그년 죽이라고 한다.


믿기 힘든 사연이다.

이런 엄마도 있을까.

물론 엄마도 나름의 사정이 있을지 모른다.

하지만 아무리 사정이 있더라도 이건 아니다.


혹시 사연자가 망상이 있어서 현실과 다른 지각을 하는 것일까.

그렇다고 보기에는 너무나 구체적이고 사실적이다.

엄마와 딸 사이가 원수지간이라 해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다.

이런 가정에서 어떻게 멀쩡하게 살 수 있을까.


차라리 연을 끊고 독립하는 것이 나을 것 같다.

이제 성인도 되었으니 가능하지 않을까.

다행스러운 것은 사연자가 폭력성을 띠지 않는다는 점이다.

나름 자신을 세우려 필사적으로 애쓴 모습도 보인다.


가족은 안식처이길 바란다.

그런데 어떤 가족은 안식처가 아니라 위협적인 적이다.

때로는 격리가 답이다.

이 사연이 그런 것 같다.



환경에 물들면 닮아버린다.

폭력을 당하면서 폭력적인 태도를 갖게 되는 현상이다.

억하심정으로 생기는 앙심이 다른 대상에게 쏘아지는 것이다.

폭력이 용서될 길은 진정한 참회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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