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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기연 Apr 26. 2023

어린이집 유별난 엄마

편들기

"어린이집에 자기 딸만 감싸는 유별난 엄마가 있어요."

5살 딸을 둔 엄마의 고민이다.

아이 싸움이 어른 싸움이 되기도 한다.

편드는 마음을 극복할 수는 없을까.

(4월 26일 참나원 팟캐스트 방송)



어린이집에 같은 아파트 다른 동에 사는 학부모가 있다.

우리 딸과 그 집 딸의 성격이 비슷하다.

어린이집에서 자주 부딪히는 모양이다.

그 집 아이가 우리 딸이 자꾸 때린다고 한단다.


하루는 버스에서 내리는 우리 아이한테 그 엄마가 자기 딸을 때리지 말라고 했다.

선생님 말로는 아이들이 보통 그렇게 투닥거리며 사회성을 키운다고 한다.

하지만 그 엄마는 계속 우리 딸한테 수치심을 줄 것 같다.

소심해서 말도 잘 못 하는 내가 싫다.


사연자는 딸보다 더 속이 상한다.

소심해서 속에 있는 말을 시원하게 내뱉지 못한다.

딸이 부당하게 야단을 맞는데도 오히려 사과를 시켰다.

그러고 나서 혼자 심각한 고민에 빠져든다.


자기 자식을 먼저 생각하게 되는 것은 인지상정일 것이다.

자식이 맞는다는데 보호해줘야 한다는 생각이 당연히 들 것이다.

그래서 내 딸을 때리는 아이한테 주의를 주는 것이 심하다고 생각하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사연자는 내막을 알아보지도 않고 딸 이야기로만 판단하는 그 학부모가 싫다.


사연자가 보기에 가만히 있으면 그 학부모가 계속 딸에게 잔소리를 할 것 같다.

그래서 대책을 세워야겠는데 자신은 소심해서 따지고 들지도 못한다.

그저 딸한테 때리지 말라고 타이를 뿐이다.

겉으로 드러나지는 않았지만 이미 어른 싸움이 된 모양새다.


팔은 안으로 굽는다.

그렇지만 편들기가 당연한 것은 아니다.

팔이 안으로 굽는 것과 편들기는 사실 아무런 상관이 없다.

그냥 핑계 삼아 끼워 맞춘 이야기일 뿐이다.



어른은 어른답게 생각할 줄 알아야 한다.

아이 싸움이 어른 싸움이 되어서는 안 된다.

편들기가 당연하다는 생각부터 버려야겠다.

깨어있어야 휘말리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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