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 추론
"친구가 아니면 적" - 흑백논리
"하나만 봐도 다 알아" - 과잉 일반화
"느낌으로 봐서 그는 분명히 좋은 사람이야" - 감정 추론
"내 그럴 줄 알았어" - 선입견
"조선인들은 두들겨 패야 말을 들어" - 고정관념
바르지 못한 생각들이다.
어떤 사람이 좋은 사람일까?
잘 생긴 사람이 정치를 잘할까?
정치를 잘할 사람을 뽑는데 왜 인물을 볼까.
자기 마음에 드는 사람을 유능하거나 일을 잘할 거라고 생각하는 것이 감정 추론이다.
전혀 다른 차원인데 헷갈리는 것이다.
범죄를 저지른 사람의 사진을 보고 형량을 주는 실험을 해 보았다.
똑같은 죄를 지었더라도 인상이 좋고 잘 생긴 사람을 관대하게 처벌했다.
그런데 사기범의 경우에는 잘 생긴 사기범에게 더 무거운 형량을 주더란다.
아마도 호감을 악용했을 거라는 추론이 작용했을 것이다.
아무튼 외모가 판단에 영향을 주는 경향이 입증된 셈이다.
호감을 가지면 다른 부분도 다 좋게 보려는 경향이 있는 듯하다.
모르는 사람보다 아는 사람한테 더 신뢰가 간다.
익숙한 것이 더 편하고 호감도 생긴다.
그래서 친분관계를 이용해서 저지르는 범죄도 많다.
그 사람의 됨됨이와 그에게 갖고 있는 호감도는 별개인데 이를 혼동하는 것이 '감정에 따른 추론'이란 오류이다.
영화에서 보는 마피아는 무시무시하다.
사람을 때리고 죽이는 것을 아무렇지도 않게 한다.
그렇게 무시무시하고 잔인한 마피아도 자기 가족한테는 한없이 친절하고 좋은 가장이다.
이 사람이 범죄로 체포되어서 재판을 받는다고 하자.
그가 가족에게 보인 친절과 사랑이 범죄의 경중을 판단하는데 반영되어야 할까?
감정으로 추론을 하는 경향을 이용하는 판매 전략이 있다.
냉철하게 보면 구입하려는 상품의 품질과 판매원의 친절성은 아무런 관계가 없다.
그런데 판매원은 구매자의 호감을 얻어 상품을 판매하는 데 성공한다.
알고 보면 감정에 영향을 받아서 판단하는 일이 일상에서 너무나 흔하다.
감정 추론 때문에 최선의 선택을 하지 못 하는 일이 많다는 뜻이다.
예로부터 사람의 됨됨이를 판단할 때 '신언서판(身言書判)'이란 기준이 있었다.
외모 > 언변 > 지식 > 판단력 순으로 본다는 것이다.
생김새를 보고 좋거나 나쁜 인상을 받는다.
다음으로 말솜씨를 보고 그의 성격을 짐작한다.
대화를 나누면서 얼마나 많은 지식을 가지고 있는지 차츰 알게 된다.
마지막으로 여러 상황에서 대처하는 모습을 보고 결정한다.
겉모습이나 말솜씨에 속아서 어리석은 선택을 하는 경우도 많다.
감정 추론 성향이 강할수록 속기 쉽다.
중요한 결정을 할 때일수록 감정 추론을 조심해야 한다.
감정에 흔들리지 않아야 바른 판단을 할 수 있다.
첫인상에 목숨 걸 일 없다.
지나치게 친절한 사람은 오히려 의심스럽다.
이성으로 판단할 영역과 감정으로 반응할 영역을 구분할 수 있어야 한다.
감정에 이끌려서 어리석은 판단과 결정을 하면 삶이 고달파진다.
투표를 할 때 잘 생긴 사람 말고 제대로 일할 사람을 뽑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