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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기연 May 06. 2023

화난다고 이렇게 해도 되나요

다툼

"자기 말을 듣지 않는다고 이렇게 폭력을 써도 되는지 묻고 싶어요."

상대의 일방적인 태도에 화가 난 사연이다.

다투고 나서도 화가 풀리지 않아 속에서 불이 난다.

왜 가까운 사이일수록 싸움이 더 치열할까.

(5월 6일 참나원 팟캐스트 방송)



A가 마트에서 카드를 놓고 왔다.

마트 직원이 찾으러 올 때까지 보관해 주겠다고 했다.

B가 혹시 모르니 카드를 정지시키자고 했고 A는 반대했다.

B는 정지를 시켰고 A는 화를 내기 시작했다.


A의 심한 잔소리에 화가 난 B가 끓이고 있던 A의 라면을 쏟아버렸다.

몸싸움이 일어나고 A는 심한 폭력을 썼다.

그런데 사과는커녕 맞을 짓을 해서 맞은 것이고 자기 잘못은 없단다.

화가 난다고 이렇게 해도 되는지 묻고 싶어 글을 올렸다.


사연자는 억울하고 화가 난다.

아마도 둘 사이는 연인이거나 부부인 듯싶다.

얼마나 화가 났으면 A, B라고 지칭했을까.

한편으로는 최대한 객관적으로 보려는 노력일 수도 있겠다.


이 사연을 차분하게 객관적으로 바라보자.

벌어진 일은 마트에서 카드를 잃어버린 사건이다.

다행히도 직원이 가지고 있고 잘 보관하겠다는 약속도 받았다.

그런데 불안한 사연자가 반대를 무릅쓰고 카드를 정지시켜 다툼이 벌어졌다.


서로 험한 말을 하고 몸싸움까지 벌어질만한 일이었을까.

이 사건에서 평소에 두 사람이 서로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드러나고 있다.

사연자는 A가 못 미더운 구석이 많았던 듯싶다.

A는 사연자가 너무 유난을 떨며 고집이 세다고 불만을 가지고 있지 않았을까.


아무튼 둘은 치열하게 부딪혔고 남은 것은 상처뿐이다.

다툼이 지나간 후에도 감정이 남아서 분이 삭지 않았다.

이런 사건들이 그냥 사라지지 않는다.

하나씩 다 쌓여서 상대에 대한 감정에 영향을 준다.


한 번 화를 내면 온몸에 독소가 퍼진다.

애써서 보충했던 영양소를 다 잃어버리는 것이다.

불이 나서 재산피해를 입는 것과 비슷하다.

큰 불은 큰 손해를 남긴다.


두 사람 모두 차분히 돌아봐야 할 것이다.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 서로 속마음을 나누는 것이 필요해 보인다.

입장을 바꿔 생각해 보면 다툼이 아니라 합심을 할 수도 있다.

실제 불이든 마음의 불이든 빨리 끄는 것이 최선이다.



화는 마음에 나는 불이다.

왜 화가 났든지 일단은 발견 즉시 끌 줄 알아야 한다.

일단 끄고 나서 대책을 생각하는 것이 맞는 순서다.

입장 바꿔 생각해 볼 줄 아는 성숙한 태도로 마음의 화재를 막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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