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방기연 May 08. 2023

제 얼굴이 잘 생긴 건지 못 생긴 건지 모르겠어요

뒤틀림

"잘 생겼다는 소리를 자주 듣는데 들으면 비꼬는 것 같아 기분이 상합니다."

중3 남학생의 고민이다.

마음이 뒤틀리면 무엇 하나 제대로 보이지 않는다.

뒤틀림을 바로 잡는 것이 중요하다.

(5월 8일 참나원 팟캐스트 방송)



나는 잘 생긴 건지 못 생긴 건지 모르겠다.

친구들이나 주변 사람들이 잘 생겼다고 한다.

그런데 나는 거울에 비친 모습을 보면 마음에 들지 않는다.

못 생긴 사람이 자신감을 얻을 수 있는 방법을 알고 싶다.


사연자는 자신의 외모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

외모를 칭찬하는 말을 들으면 비꼬는 것 같아 기분이 상하기까지 한다.

이미 자신은 못 생겼다고 판단하고 있으니 뒤틀리는 것이다.

문제는 자신의 섣부른 판단이 아닐까.


생김새를 가지고 평가하는 것은 객관적일 수 없다.

그저 많은 사람들의 평가를 종합해서 확률적인 판단을 하는 정도가 고작일 것이다.

그런데 왜 그렇게 외모에 집착하는 것일까.

심지어 다른 사람들의 말에 기분이 상하기까지 한다면 문제가 심각하다.


먼저 자신이 왜 외모에 신경을 쓰는지 성찰해 볼 필요가 있다.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가 무엇인지 정리해보면 답이 나올 것이다.

다음으로 자신의 외모가 마음에 들지 않는 이유도 따져볼 만하다.

구체적으로 무엇이 마음에 들지 않는지 꼼꼼하게 따져보는 것이 좋다.


별로 중요하지 않은 일에 신경을 쓰는 것이니 하지 말라고 하는 말이 아니다.

신경이 쓰인다는 것은 무엇인가 마음에 걸린다는 말이다.

적어도 자신에게는 중요한 일인 셈이다.

그러니 무작정 그만두라는 말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오히려 대충 생각하지 말고 끝장을 볼 마음으로 단단히 작정하는 것이 좋다.

세밀하고 꼼꼼하게 생각을 들여다보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어디가 어떻게 뒤틀려 있는지 발견할 수 있다.

뒤틀린 부분을 발견해서 바로잡으면 상황 끝이다.


외모에 관한 걱정은 대부분 허영심에서 나온다.

자신이 생긴 모습 그대로를 인정하지 못하는 것이다.

오히려 비현실적인 기대치를 가지고 자신을 못마땅하게 여기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상상을 현실보다 앞세우니 허영심이라 하는 것이다.



있는 그대로 보아야 한다.

현실에서 출발해야 한다.

상상이 기중점이 되면 함정에 빠진다.

뒤틀린 마음에서 괴로움이라는 감옥이 생긴다.





매거진의 이전글 남자친구 여사친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