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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기연 Jun 04. 2023

왜 막내들은 거저 가지나요

차별

"나는 힘들게 얻는데 동생은 너무 쉽게 해 주시네요."

한 성인여성의 하소연이다.

차별을 당해서 억울한 심정이 성인이 되어서도 가시지 않는다.

관점이 바뀌지 않으면 시끄러운 마음에서 벗어날 길이 없다.

(6월 4일 참나원 팟캐스트 방송)



난 고등학생이 되어서야 휴대폰을 힘들게 얻었다.

그런데 동생은 초등학생인데 바로 사주었다.

어릴 적부터 받은 용돈을 모으고 아껴서 9000만 원을 모아 부모님께 드렸다.

그런데 양말 20켤레 사는 것으로 잔소리를 듣는다.


동생능 다단계를 하는데도 뭐라 하지 않는다.

동생도 내가 하는 것은 다 하려고 한다.

왜 거저 얻으려고 할까.

부모님은 차별한 적이 없다고 한다.


사연자는 억울하고 답답하다.

동생이 뻔뻔하다고 느껴진다.

부모의 양육방식이 차별적이었다고 생각한다.

사연자의 부모는 차별을 하고 시치미를 떼는 것일까.


부모도 부모의 역할을 배우고 부모가 되지 않았다.

그래서 첫 아이를 기를 때 초보 부모로서 실수를 많이 한다.

그 실수를 바탕으로 다음 아이한테는 더 나은 양육을 할 수 있게 된다.

첫째 아이와 둘째 아이를 키울 때 부모의 능력이나 태도에서 차이가 난다는 뜻이다.

사연자가 첫째로서 차별을 느낄만한 정황이 충분히 인정된다.


문제는 부모의 태도다.

자식이 한을 품고 있으면 풀어줄 생각을 해야 하지 않을까.

납득할 수 있도록 설명을 하거나 사과를 해야 한다.

하지만 부모도 자신들이 차별했음을 인정하기 어렵다.


고의적으로 차별하는 부모는 거의 없을 것이다.

다만 역지사지가 충분히 되지 못하여 모를 뿐이다.

자식한테서 차별을 받았다는 이야기를 들을 때 잘 들어야 한다.

솔직하게 수용적으로 듣고 대응하는 것이 최선이다.



누구든 자신이 옳다고 방심할 수 없다.

언제든 알게 모르게 실수를 할 수 있다.

자신의 오류가능성을 인정할 때 마음이 열린다.

열린 마음으로 상황을 보면 많은 문제가 풀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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