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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기연 Jun 12. 2023

동성이 입술을 쳐다보는 이유

김칫국

"동성 친구가 입술을 쳐다보니까 키스하고 싶어서 미치겠어요."

한 여성의 고민이다.

떡 줄 사람은 생각도 없는데 김칫국부터 마신다고 한다.

공상에는 한계가 없다.

(6월 12일 참나원 팟캐스트 방송)



친구가 자꾸 내 입술을 쳐다본다.

발음하는 것을 보려고 하나 싶었지만 입을 다물고 있을 때도 본다.

처음엔 생각이 없었지만 자꾸 쳐다보니까 키스하고 싶은 생각이 든다.

친구가 긴 생머리에 매력적이긴 하다.


그 친구는 내 입술을 바라보고 나는 그녀의 눈을 쳐다보고 있으니 미칠 것 같다.

그런데 그 친구가 별다른 행동을 취하지 않는다.

나하고 친하려고 하는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

도대체 그의 심리는 무엇일까.


사연자는 공상을 일으켜 고민하고 있다.

공상과 현실의 경계를 넘나들고 있는 셈이다.

누군가 쳐다보기만 하면 그가 관심을 보인다고 착각하는 '도끼병'도 있다고 한다.

이런 경우에 먼저 보아야 할 것은 대상이 아니라 자신의 내면이다.


상대방의 심리가 궁금하면 물어보면 된다.

혼자서 이리저리 염두를 굴리며 짐작해 봤자 공상일 뿐이다.

공상은 아무리 키워도 공상일 뿐 현실이 아니다.

더구나 공상으로 혼란스럽게 된다면 그것은 망상이 된다.


사연자는 친구와 키스하고 싶다고 했다.

그 이유가 상대의 시선 때문이란다.

어디까지가 현실일까.

실제로 친구가 사연자의 입술을 바라보았는지도 확실하지 않다.


있지도 않은 것을 지각하는 것을 환각이라고 한다.

일어나지도 않은 일로 일으키는 생각을 공상이라고 한다.

호나각이든 공상이든 현실의 일은 아니다.

현실로 돌아오려면 자각과 성찰이 필요하다.



생각의 자유가 있다.

하지만 생각에 따르는 결과도 있다.

함부로 생각할 일이 아니다.

바른 생각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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