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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기연 Jun 13. 2023

집주인 갑질에 해당되는 걸까요

횡포

"집주인이 보증금 반환 관련해서 갑질을 하는 것 같습니다."

상대의 횡포에 당황한 사연이다.

작은 권력이라도 휘두르고 싶어 하는 심리가 있다.

완장을 찼을 때 다른 인격이 되곤 한다.

(6월 13일 참나원 팟캐스트 방송)



계약 만료 전에 이사를 했다.

그런데 보증금을 반환받는데 문제가 생겼다.

집주인이 화를 내면서 도배 비용을 빼겠다고 한다.

바쁜데 전화했다고 화를 내면서 약정된 보증금을 깎겠다는 것이다.


보증금을 돌려받으려고 문자를 많이 보냈었다.

하지만 문자에는 답신이 없어서 전화를 했다.

집주인을 전화에 명확한 답을 하지 않았었다.

어쩌다 전화를 받아서는 일방적으로 화를 내며 갑질을 한다.


사연자는 상대방이 갑질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사연자가 어째서 갑질을 당해야 하는 것일까.

받을 돈이 있는 자신이 오히려 갑의 입장이 아닌가.

자신의 권리를 더 분명히 인식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 싶다.


스스로 위축되면서 상대에게 갑의 위치를 허락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관계를 갑과 을의 대립으로 맺는 상황은 반갑지 않은 법이다.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면서 함께 만족할 수 있는 관계가 좋은 관계일 것이다.

대립하고 맞서는 의식을 가질 때 친구가 아닌 적이 되고 만다.


어쩌면 사연자가 지나치게 많은 연락을 했을지도 모른다.

사연 중에 통화한 날 입금해 주기로 했다는 말과 약정일에 줄 것인지 밝히지 않았다는 말이 있다.

그날 주기로 했다면서 언제 줄지 밝히지 않았다는 말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집주인이 짜증을 낼 만한 부분으로 보인다.


누구나 의무와 권리를 잘 알고 있어야 한다.

자신의 의무는 도외시하고 권리만 주장하면 갈등이 일어난다.

그렇다고 권리를 지키지 못한다면 억울한 일을 당하게 된다.

스스로 위축되며 피해의식을 갖게 된다면 얼마나 억울한가.



갑질 문화는 사라져야 한다.

갑질 대신 상호배려가 자리 잡았으면 좋겠다.

갑질은 미성숙한 태도다.

배려는 성숙한 사람이 가질 수 있는 미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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