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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기연 Oct 25. 2018

상담 목표 정하기

명확한 기준점 확립

결승점을 지나는 선수들을 눈여겨본 적이 있는가?

완전히 방전된 체력 때문에 인상을 찡그리면서도 기쁨으로 환한 표정을 짓는다.

목표를 이루었을 때 느끼는 벅찬 기쁨을 경험해본 사람은 더 활발한 의욕을 갖곤 한다.

상담에서도 목표가 있다.

목표를 이루고 마치는 상담은 얼마나 벅찰까!



할아버지와 8살 손자가 시합을 했다.

새벽에 눈이 쌓인 학교 운동장에서 맞은편 담장까지 똑바로 걷는 사람이 이기는 시합이었다.

손자는 직선으로 걸으려고 발 밑에 온 신경을 집중해서 걸었다.

그리고 다 걸어가서 돌아보니 분명히 똑바로 걸으려 했는데 발자국이 비뚤비뚤한 것이 아닌가!

그런데 할아버지의 발자국은 직선으로 뻗어 있었다.

"할아버지는 어떻게 하신 거예요?" 손자가 물었다.

"나는 이 나무를 보고 걸었지." 할아버지의 대답이었다.


목표의 중요성과 쓸모를 알려주는 이야기이다.

목표를 정하고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해 행동하면 방향성이 생긴다.

엇나가려 하다가도 다시 목표를 보고 바른 방향을 잡을 수 있다.

그런데 당장 눈앞에 닥친 일에만 급급하다 보면 어느새 어긋나곤 한다.


상담에서도 목표를 정하는 것은 아주 중요한 일이다.

그런데 많은 상담에서 뚜렷한 목표도 없이 그냥 상담을 하곤 한다.

이렇게 하는 상담은 별 효과 없이 오랜 시간을 끌거나 어느새 그냥 흐지부지 끝나기 쉽다.

목표를 정하지 않았으니 무엇을 어떻게 할지 언제 끝마칠지 다 애매한 것이다.

그러니 방향을 잃고 헤맬 수밖에.

기껏해야 답답한 마음을 털어놓거나 공감을 받으며 마음에 잠시 위안을 얻을 뿐이다.


목표는 어떻게 정하는가?

사례마다 다 다르다.

그렇지만 상담 목표를 정하는 기준은 있다.


첫째, 목표는 이룰 수 있는 것이어야 한다.

'100미터를 5초 안에 뛰기', '마라톤 풀코스를 1시간에 돌파하기', '모든 사람한테 인정받기', '세계에서 제일 큰 부자 되기', '올해 안에 키를 20센티미터 더 키우기'... 이런 식의 목표는 이루어낼 여지가 없다.

내담자가 가지고 있는 기대를 그대로 목표로 정하는 것은 보통 어리석은 일이다.

현실성이나 합리성을 잘 따져보고 이룰 수 있는 목표로 합의를 해야 한다.


둘째, 관념적이거나 추상적이지 않고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목표가 바람직하다.

'친절한 사람 되기', '분노 조절 잘 하기'와 같은 식으로 모호하고 추상적으로 목표를 정하면 구체적으로 어떻게 애써야 할지 방향이 잡히지 않는다.

'친절한 사람'이 되고 싶은데 너무 소극적이고 소심하다면, '먼저 친절을 베푸는 적극성 갖기'와 같은 목표를 정할 수 있다. 화를 자꾸 내어서 문제가 되거나 욱하는 성격으로 손해를 보고 있다면, '화로 인한 피해를 줄이기' 정도로 목표를 정할 수 있겠다.

목표를 이렇게 정하면 '하루에 먼저 인사하는 것을 3회 이상 하기', '화가 날 때 잠시 멈추어 호흡을 고르고 안정시켜 보기'와 같은 구체적인 실천 방법을 정할 수 있다.


셋째, 궁극으로 이룰 목표로 향하는 중간 목표를 정하는 것도 좋다.

보통의 경우에 가지고 있는 희망을 단박에 이루기는 어렵다.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해 준비하고 애써야 할 것들이 많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경우라면 몇 단계로 나누어서 중간 목표를 이루어 나아가는 방식으로 목표를 잡는 것이 효율적이다.


마지막으로, 목표 달성 여부를 판단하는 기준을 정하는 것이 좋다.

현실적이고 구체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기준을 정해 놓으면 노력의 방향이나 정도를 조절하기 쉬워진다.

'잘 모르거나 사이가 좋지 않은 사람한테 먼저 인사하면서도 불편하지 않고 자연스러우면 성공', '일주일 동안 이전 같으면 화가 날 상황에서 화내지 않고 침착하게 대응하면 성공'... 이런 식으로 기준을 정해 놓는다.

이렇게 정해 놓은 기준으로 판단을 해서 다른 목표를 잡든지 상담을 마치든지 결정한다.



목표를 정할 때 상담자와 내담자는 모든 과정을 공유한다.

충분히 합의를 하고 의견을 나눈 후에 정하는 것이다.

이 과정을 함께 하면서 내담자는 관심과 의욕, 그리고 책임성도 더 갖게 된다.

스스로 더 주체적으로 애쓸 수 있는 자세를 갖추게 된다는 뜻이다.

당연히 상담도 더 확실하고 효율적으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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