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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기연 Jun 23. 2023

이별통보 없이 명품가방 받고 차단

불순한 의도

"두 달 사귀었는데 명품가방을 받고는 차단해 버리네요."

한 남성의 분노에 찬 사연이다.

불순한 의도에 속았을 때 화가 난다.

하지만 이미 쏟아진 물인데 어떻게 해야 좋을까.

(6월 23일 참나원 팟캐스트 방송)



사귀던 여자한테 명품가방을 선물했다.

그런데 선물을 받자마자 나를 차단해 버렸다.

전화를 받지 않아 다른 전화로 선물을 되돌려달라는 메시지를 보냈다.

사기로 고소할 생각까지 하고 있다.


사연자는 상대박 불순한 의도를 가지고 자기를 만났다고 생각한다.

두 달 사귄 여자가 사소한 다툼을 핑계 삼아 연락을 끊어버렸다.

그런데 그 시점이 교묘하다.

명품가방을 받은 직후에 끊어버린 것이다.


사연자는 이용당했다는 생각에 화가 난다.

그냥 이대로 당한 채 끝내기는 싫다.

고소를 해서라도 억울한 심정을 달래고 싶다.

과연 무엇이 최선의 대응일까.


다른 사람을 자신의 욕구를 만족시키기 위한 도구로 삼는 것은 죄악이다.

공감능력이 전혀 없는 사람은 다른 사람을 도구로 삼기 쉽다.

건강한 관계는 서로의 인격을 존중하는 태도를 기반으로 한다.

상대를 이용하려는 불순한 의도는 비난받을 만하다.


자신의 욕구를 채우기 위해 다른 사람들에게 불편을 끼치거나 괴로움을 준다면?

타인의 고통을 조금도 개의치 않는 사람이 사이코패스다.

이런 사람에게 존중이나 배려를 기대할 수 없다.

극단적인 이기심으로 갈등과 다툼이 생길 뿐이다.


사연자가 상대의 의도를 사실로 확인한 것은 아니다.

정황상 의심이 가고 화가 나는 상황이다.

만약 사연자의 의심대로 상대가 불순한 의도로 관계를 맺은 것이라면 이대로 끝낼 일이 아니다.

또 다른 피해를 막기 위해서라도 상대를 멈추게 해야 할 것이다.



 

잘못은 바로잡아야 한다.

잘못을 바로 잡으려면 바로 볼 수 있어야 한다.

개인적인 차원의 대응은 자칫 감정에 휘말릴 위험이 있다.

보편성에 비추어 판단할 때 타당하고 확실한 명분을 가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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