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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기연 Jul 02. 2023

아끼는 친구와의 사이

엇갈리는 우정

"나를 좋아해 주던 친구를 무시하다가 진심으로 좋아하고 아끼게 되었는데 다시 멀어질 위기예요."

중3 여학생의 고민이다.

관심과 호감이 서로 엇갈린다.

좋아하는 마음이 괴로움이 되고 만다.

(7월 2일 참나원 팟캐스트 방송)



친구 A가 학기 초부터 나를 많이 좋아해 주었다.

하지만 나는 다른 친구들한테 눈이 가서 무시했었다.

A가 나를 포기하려 결심한 글을 읽고 나서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수학여행 가서 마음을 털어놓고 친하게 되었다.


지금은 A가 가장 소중하고 아끼는 친구다.

그런데 A와 B가 다툼이 있었고 화해를 시키려 하다가 오해가 생겼다.

A의 눈에는 내가 B와의 관계를 더 중요하게 여기는 것으로 보인 것이다.

어떻게 해야 A가 멀어지지 않게 할 수 있을까.


사연자는 오지랖을 부렸다.

친구 사이인데 마치 보호자처럼 행동했다.

상대의 자연스러운 감정을 좌지우지하려 드는 것은 오지랖이다.

친구의 마음에 너무 심하게 개입했다.


친구 A의 속상한 마음을 그냥 들어주면 될 일이었다.

A 스스로 다투었던 B와 풀 수 있었고 실제로도 그렇게 되지 않았는가.

그런데 섣부르게 개입해서 오히려 일을 더 복잡하게 만들고 말았다.

내가 원하는 마음을 우선할 것이 아니라 친구의 심정을 먼저 들었어야 했다.


친한 친구들 사이에서 오해나 갈등이 얼마든지 생길 수 있다.

그런데 다 같이 화목했으면 싶은 마음을 앞세워 화해나 중재를 하려 들면 오해가 생기기 쉽다.

당사자들의 생각과 감정을 존중하면서 스스로의 선택에 맡기는 것이 온당하다.

친구는 친구이지 보호자가 아니다.


사연자가 자신의 욕구나 판단을 친구에게 솔직히 밝히는 것이 필요해 보인다.

친구가 겪어야 할 것은 대신해주려는 마음은 지나친 오지랖이라 하겠다.

그저 잘 들어주고 솔직한 느낌을 전달하면 친구로서 역할을 다하는 것이다.

상대를 보호하려 드는 순간 월권이 되고 만다.



좋은 것만 좇으면 자칫 과속하기 쉽다.

객관 사실을 바탕으로 대처하는 것이 좋다.

아무리 좋은 의도라도 생각을 앞세우면 갈등이 생긴다.

누구든 간섭은 싫어하기 마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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