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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기연 Jul 14. 2023

편의점 알바하면서 스트레스받아요

시비지심

"신분증 검사하려 하면 화를 내는 진상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습니다."

한 아르바이트생의 고민이다.

옳지 못한 행동을 보면서 화가 난다.

시비를 가리는 마음에 지배되는 현상이다.

(7월 14일 참나원 팟캐스트 방송)



부모님이 운영하는 편의점에서 알바를 하고 있다.

20대나 30대 초는 신분증 검사를 하게 된다.

당연한 일인데 왜 화를 내는지 모르겠다.

저런 사람들과 더불어 살아야 하는 것이 싫다.


왜 당연하고 기본적인 일에 내가 스트레스를 받아야 하나.

기본을 무시하는 사람들과 마주하고 싶지 않다.

하지만 알바를 하려니 안 만날 수도 없다.

사람들을 마주치지 않는 일을 하고 싶다.


사연자는 과잉일반화의 오류에 빠졌다.

진상 손님과 정상적인 손님의 비율이 얼마나 될까.

상식적인 사람들은 제쳐 놓고 진상을 떠올리며 회의감을 가졌다.

있는 그대로 보면 사람을 다 싫어하게 되지는 않을 것이다.


자신이 옳다는 생각에서 시비를 가리는 마음이 일어난다.

자신의 기준이 보편적이라 믿는 것이다.

그래서 기준에 어긋나는 대상을 보고 화가 난다.

더 유연하고 합리적인 생각이 필요할 것이다.


잘못을 하는 사람과 그 잘못을 지켜보는 사람이 있다고 하자.

벌을 받는다면 누가 받아야 하는가.

당연히 잘못을 저지를 사람이 받아야 할 것이다.

그런데 지켜보는 사람이 스트레스를 받는다면 이상하지 않은가.


잘잘못을 가리는 마음이 늘 필요한 것은 아니다.

입장을 바꿔 생각해 보면 판단 기준도 얼마든지 바뀔 수 있다.

자신의 기준도 객관화할 줄 알아야 한다.

더 넓게 크게 바라보면 시시비비에 빠지지 않을 수 있다.



절대로 옳은 것이 있을까.

내 마음이 불편한 것은 누구 탓이 아니다.

마음이 불편할 만한 생각을 했기 때문이다.

생각을 바꾸면 불편함도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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