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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기연 Jul 22. 2023

손절할까요?

거짓말

"친구가 자신이 가해자면서 피해자인 척하는데 이렇게 거짓말하는 친구는 손절하는 게 맞을까요?"

한 청소년의 고민이다.

거짓말이 습관이 된 사람을 믿을 수는 없다.

거짓말인 줄 알면서도 참는 것은 전혀 미덕이 아니다.

(7월 22일 참나원 팟캐스트 방송)



학교가 다른 친구가 있다.

항상 자신이 힘든 점을 이야기해서 이제는 듣기가 어렵다.

병원에 다니는데 의사도 병명을 몰라 고생이란다.

들어주고 위로를 해주다가 이제는 지쳤다.


이번에는 자신이 피해자인 양 이야기를 했다.

다른 친구들의 이야기를 듣고 거짓말임을 확인했다.

손절하고 싶은데 남이 힘들어할 말은 한 적이 없다.

듣기 싫은 소리를 해서라도 손절해야 할까.


사연자는 갈등에 빠졌다.

다른 사람과 다투거나 갈등을 일으킬만한 말을 피한다.

그런데 습관적으로 거짓말을 하는 친구에게 지쳤다.

오죽하면 손절할 생각을 했을까 싶다.


과연 듣기 좋은 소리만 하는 것이 좋을까.

힘들어도 티를 내지 않고 계속 참는 것이 미덕일까.

만약 친구의 거짓말을 묵인하고 별 조치를 않는다면 어떨까.

의도하진 않았더라도 묵시적인 공범이 되는 것 아닐까.


싫은 소리도 할 때는 해야 한다.

거짓말인 줄 알면서도 그냥 참고 넘어가면 서로에게 이로울 게 없다.

친구의 못된 습관을 그대로 방치하면서 혼자 속을 썩을 것인가.

친구를 위해서라도 직면을 해야 한다.


상대를 비난하거나 지적하는 방식으로만 거짓말을 처리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내가 알게 된 것을 솔직하게 고백하면서 상대의 반응을 기다릴 수도 있다.

거짓말을 한 당사자에게 다른 선택을 할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다.

눈 가리고 아웅 하는 것은 관계에도 정신건강에도 좋지 못하다.



될 수 있으면 끊는 것보다 잇는 것이 나을 것이다.

하지만 끊어야 하는 경우도 있다.

진실을 가리거나 왜곡시키는 행위는 끊어야 한다.

그릇된 행위를 끊는 것이지 사람 자체를 끊는 것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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