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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기연 Jul 27. 2023

지금 인생 현시창 같아 살아갈 의욕이 줄어듭니다

환경과 의지

"환경적인 뒷받침이 너무 없어서 살아가기가 힘들어 의욕이 없어집니다."

97년 생 청년의 고민이다.

꿈을 좇으며 사는 것 자체가 문제는 아니다.

꿈을 좇느라 기적을 바라는 것이 문제다.

(7월 27일 참나원 팟캐스트 방송)



내 잘못 없이 수입이 줄고 사고를 당해 일을 못 했다.

또래에 비해 산전수전 다 겪어서 고생스럽다.

엄마는 돌아가시고 집을 나갔던 아빠와 10년 만에 만났다.

바라는 삶은 있지만 기적이 일어나야 하는데 몇 년째 바라기만 하고 있다.


사연자는 환경을 탓하고 있다.

재능이 아무리 뛰어나도 환경적인 뒷받침이 없으면 소용이 없다고 했다.

자신이 바라는 삶은 기적이 일어나야 이루어질 수 있다고 하면서도 생각을 바꾸지 않는다.

행복해질 확률을 아주 희박하게 두고 사는 셈이다.


주어지지 않은 환경을 꿈꾸면서 주어진 현실을 시궁창이라 하고 있다.

당연히 의욕이 떨어질 수밖에 없지 않은가.

꿈은 꿈이고 현실은 현실이다.

꿈은 아름답게 꾸면서 현실은 깡그리 무시해 버리는데 의욕이 생길 리 없다.


행복을 느끼는 것도 불행을 느끼는 것도 자신의 마음이다.

그런데 자신의 마음은 점검하지 않고 환경만 보니 쌓이는 것은 원망과 한숨이다.

그나마 가지고 있는 꿈이 있어서 버티고 있다.

하지만 그 꿈마저도 실현가능성이 거의 없어서 현실은 늘 시궁창처럼 보인다.


환경과 의지 가운데 어느 것이 더 중요할까.

환경은 주어지는 것이고 의지는 자신이 일으키는 것이다.

자신이 스스로 어찌해 볼 수 있는 것은 의지라는 말이다.

환경을 중시하는 만큼 자발적인 의지는 소홀해질 수밖에 없다.


자신이 어찌해 볼 수 없는 것을 탓하면 무기력해질 수밖에 없다.

불만스러운데 개선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자신의 의지를 살피고 고쳐나가면 개선의 가능성이 아주 커진다.

스스로 어찌해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진흙 속에서 연꽃이 핀다.

더러움 속에 있어도 물들지 않는다.

의지는 환경을 넘어설 수 있다.

환경을 극복하는 재미가 보통 쏠쏠한 것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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