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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기연 Aug 01. 2023

고2 애정결핍

지나친 집착

"최근에 제가 애정결핍인 걸 알았는데 애정결핍이라고 고백하면 정 떨어지겠죠?"

고2의 고민이다.

지나친 집착을 이해하지 못했다.

찾아보니 애정결핍 증상이었다.

(8월 1일 참나원 팟캐스트 방송)



인간관계를 맺고 유지하는 게 너무 힘들고 상처만 받는다.

지나치게 집착하고 서운해한다.

애정결핍인 줄 최근에 처음으로 알았다.

그런데 친구한테 애정결핍이라고 고백하면 정이 떨어지지 않을까.


사연자는 자신이 애정결핍인 줄 알고 관계를 정리할 마음을 먹었다.

애정결핍을 기정사실화한 것이다.

그런데 애정결핍은 지워지지 않는 낙인일까.

극복할 수 없을까.


마음은 얼마든지 관리할 수 있다.

몰라서 못했다면 알게 되었을 때 상황이 달라지는 것이다.

마음의 작용을 이해하고 알아차리면 선택의 여지가 생긴다.

모를 때는 그대로 영향을 받지만 알면 바꿀 수 있다.


친구한테 연락이 안 되어서 초조할 때 재촉하고 다그쳐서 갈등이 생긴다.

결국 상대적으로 무심한 친구에게 서운함을 갖게 된다.

하지만 각자 바쁜 일이 있어서 연락하기 어려운 상황이었음을 이해한다면?

불같이 일어나던 서운한 마음에서 벗어날 여지가 생기지 않겠는가.


감정은 생각과 상관없이 일어나지 않는다.

오히려 감정의 밑바닥에 생각과 판단이 깔려 있는 법이다.

그래서 생각을 돌아보고 고쳐 먹는 연습을 통해 감정을 근본부터 다스릴 수 있다.

애정결핍은 피할 수 없는 낙인이 아니다.


애정결핍 때문에 그렇다고 해버리면 이는 포기하고 도망치는 꼴이다.

자기 마음을 자기 스스로 어쩔 수 없다고 포기하는 것이다.

애정결핍이라는 것도 결국 자신의 몫이다.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을 다 포기하고 무엇을 하겠다는 말인가.



애정을 받지 못해 애정결핍이 되는 것은 아니다.

받지 못했다는 생각으로 애정결핍에 빠지는 것이다.

그만큼 기대치가 현실에 비해 컸다는 말이다.

기대를 현실에 맞게 조정하면 결핍감도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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