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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기연 Aug 02. 2023

어장관리?

흔들림

"마음 없이 하는 말인 줄 아는데도 마음이 흔들리는 것 같아요."

흔들리는 마음에 갈등하는 여성의 사연이다.

그냥 해 보는 소리라고 여기지만 마음이 흔들린다.

자신의 욕구를 살펴볼 일이다.

(8월 2일 참나원 팟캐스트 방송)



5년 전부터 알던 사람이 있다.

친해졌는데 당시 내가 미성년자라서 마음을 접었었다.

그 사람은 다른 사람과 사귀었다.

최근까지도 사귄 줄 알고 있는데 현재는 잘 모르겠다.


가끔씩 연락이 와서 선 넘는 말을 한다.

어장관리인 줄 알지만 은근히 힘을 받기도 한다.

그런데 이제는 선을 너무 넘는 것 같아 힘들어진다.

단호하게 관계를 끊어야 할까.


사연자는 마음이 흔들린다.

상대의 가벼운 찔러보기에 눌러 둔 마음이 자극된다.

일단은 그가 단순히 어장관리를 하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그런데 어째서 마음이 흔들리는 것일까.


상대방보다 먼저 자신의 마음을 돌아봐야 하지 않을까.

그를 이성으로 좋아한다면 직면해보아야 할 것이다.

그가 가볍게 던지는 말에 담긴 진심을 확인해 보는 것이다.

혼자서 고민할 일이 아니다.


모든 관계가 친밀하고 끈끈할 수는 없지 않은가.

가볍게 농담을 주고받는 관계도 얼마든지 있을 수 있다.

그런데 '모 아니면 도' 식으로 생각해서 끊어버릴 필요는 없지 않을까.

더구나 같은 공동체라서 얼굴을 계속 볼 사이인데 말이다.


자신의 마음을 스스로 돌아보는 일이 만만치 않다.

주의를 기울이지 않으면 자꾸 시선은 밖으로 향하기 쉽다.

모든 감각이 외부자극을 포착하려 하기 때문이다.

밖으로 향하는 관심을 거두어 안을 살피려면 의지가 필요하다.



먼저 자신을 알아야 한다.

구심력이 충분할 때 원심력도 커질 수 있다.

안을 모르고 밖에 치중하면 빈껍데기가 될 수 있다.

자신의 욕구를 직시할 때 혼란에 빠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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