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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기연 Aug 03. 2023

어른 분들 도와주세요 부모와 연 끊은 상태

절약정신

"학원비가 아깝다는 부모님한테 참았던 불만을 얘기했는데 부모님이 단단히 화가 나셨네요."

고2 학생의 고민이다.

절약정신도 지나치면 인색해진다.

인색한 삶은 메마르고 황폐하다.

(8월 3일 참나원 팟캐스트 방송)



부모님은 두 분 다 어릴 때 가난하셨다.

열심히 노력해서 중산층의 삶을 살게 되었다.

하지만 나는 중산층의 삶을 누렸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6학년 때부터 포기하고 살았다.


고1 때까지 한 달 용돈이 2만 원이었다.

갖고 싶은 것이 있으면 5만 원 이하로 그것도 3개월을 졸라야 했다.

1년에 한 번 꼴로 그렇게 조르다가 6학년 때부터 하지 않았다.

부모님은 원래 그런 사람들이라 생각하고 포기한 것 같다.


경희대 체대를 목표로 공부하고 있는데 성적이 간당간당하다.

학원비가 아깝다는 말씀을 자주 하셔서 스트레스를 받았다.

불만이 터져서 나한테 부모임은 밥, 학원의 의미밖에 없다고 했다.

지금 남처럼 살고 있는데 편하기는 하지만 화해를 청해야 하는 것일까.


사연자는 눌러두었던 불만을 표현했다가 부모님의 노여움을 샀다.

어쩌면 부모님이 아픈 곳을 찔러댄 것일지 모른다.

부모님은 오히려 더 심한 강경책을 들고 나왔다. 

사연자의 불만 내용 그대로 남남처럼 생활하고 있다.


사연자는 오히려 더 편하다고 했다.

그렇지만 한집에 살면서 남처럼 지내는 것이 좋을 리가 없다.

다시 화해를 하긴 해야겠는데 방법을 모르겠다.

어른들한테 도움을 구하려 글을 올렸다.


사연자의 부모님은 왜 이런 강경책을 썼을까.

자식의 마음에 생긴 응어리를 풀 생각은 아예 없는 것일까.

어쩌면 이참에 단단히 버릇을 고치고 경제관념을 확실히 심어주려 하는지도 모르겠다.

아무튼 가정 분위기가 살벌하고 삭막하게 느껴진다.



절약이 죄는 아니다.

하지만 지나친 절약으로 생활이 위축되기 쉽다.

쪼들리는 삶으로 마음도 쪼그라든다.

돈이 사람보다 앞서는 것은 정상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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