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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기연 Aug 07. 2023

엄마랑 잘 지내고 싶은 거 제 욕심일까요

소통 욕구

"엄마와 소통을 하고 싶은데 엄마는 이야기를 꺼내면 저를 이상한 사람으로 만들어 마음이 닫힙니다."

20대 중반 남성의 고민이다.

소통 욕구는 자연스러운 욕구 가운데 하나다.

하지만 여러 가지 장애를 넘어야 소통을 할 수 있다.

(8월 7일 참나원 팟캐스트 방송)



 

20대 중반이 되니 남들한테 신경을 쓰게 된다.

특히 가족한테 신경이 쓰이고 염려가 된다.

남들에게 관심을 가지니까 특히 단점이 자꾸 부각된다.

엄마에게 대화를 시도해 보지만 엄마는 피곤해하신다.


엄마한테 내 얘기를 하면 공감 대신에 분석하고 평가를 하신다.

마음을 나누자고 하는데 나를 이상한 사람으로 만들어버리니 마음의 문이 닫힌다.

같이 고쳐보자고 이야기를 하면 가르치려 든다고 생각하시는 것 같다.

전혀 그럴 의도가 아닌데 답답하기만 하다.


사연자는 20대 중반이 되어서야 소통의 필요성을 느꼈다.

자기만 알고 살다가 다른 사람들에게 눈길을 주기 시작한 것이다.

소통에 있어서 초보인 셈이다.

그리고 지금 엄마와 소통하는데 사고가 나고 있다.


대화가 그냥 쉽게 되는 것이 아니다.

습성과 가치관, 사고방식이 서로 다르기에 그냥 소통이 될 수는 없다.

다름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런데 초보는 다름을 이해하고 소화해 내기 어렵다.


엄마는 어느 날 갑자기 말을 걸어오는 아들한테 당황했을 수 있다.

더구나 듣기 좋은 소리가 아니라 단점을 고치자는 이야기를 하니 경계심이 들 만도 하다.

준비운동도 없이 바로 시작하면 부상을 당하기 십상이다.

마음을 맞추어 가는 과정 없이 바로 본론으로 들어가면 불필요한 저항이 생기는 법이다.


사연자가 대화법을 배울 필요가 있어 보인다.

그리고 단점 이면에 있는 상황과 맥락도 볼 줄 알아야 한다.

단점을 말할 때는 저항이 일어나지 않게끔 조심스러운 요령도 필요하다.

자신의 실수를 깨달아야 발전도 있는 법이다.



의사소통은 고급 기술이다.

아무나 쉽게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진심만 가지고 원만하게 해낼 수도 없다.

진심으로 정을 다하며 배우려는 마음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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