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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기연 Aug 13. 2023

진짜 너무 답답해요

가족갈등

"친구랑 여행 가서 인증샷 늦게 올렸다고 난리가 났어요."

만 20세가 된 여성의 고민이다.

걱정도 지나치면 갈등이 된다.

서로 이해하려는 여유를 가질 수 없을까.

(8월 13일 참나원 팟캐스트 방송)



친구랑 여행을 갔다.

엄마가 인증샷을 올리라 했는데 휴대폰 충전하느라 10분쯤 지연되었다.

그 사이에 카톡이 10개, 부재중 전화가 6건이나 와 있었다.

묵고 있던 호텔로 아빠가 가고 있다는 메시지도 있었다.


나중에 안 일이지만 아빠가 객실 번호를 알려 줄 수 없다는 호텔 측에 20만 원을 주며 알려 달랬단다.

여행은 엉망이 되었다.

너무 답답하다.

이런 부모를 내가 이해해야 하나?


사연자는 부모의 행동을 어떻게 보고 있는가.

자신을 믿어주지 않고 끊임없이 감시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이런 생각으로는 갈등을 피할 수 없다.

부모도 딸도 상대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하고 있다.


사연자가 엄마 입장을 헤아려 보면 어떨까.

인증샷은 오지 않고 전화도 받지 않으니 걱정이 될 수 밖에 없지 않을까.

세상이 흉흉하니 딸을 지키려고 남편한테 원조를 청했다.

딸을 믿지 못해서라기보다 너무나 아끼기에 당황스러운 것이다.


부모도 딸의 입장을 헤아렸다면 어땠을까.

10분 정도의 연락두절은 얼마든지 있을 수 있는 일 아닐까.

실제로 충전하느라 연락을 못하지 않았는가.

감시가 아니라 염려하고 있음을 제대로 알려줄 수는 없을까.


갈등은 각자 자신의 입장을 우선할 때 생긴다.

상대를 헤아려서 오해를 풀어가며 갈등을 해결한다.

역지사지는 성숙한 사람의 태도다.

가까운 사이일수록 상호배려는 필수다.



오해에 오해를 더하면 불똥이 튄다.

실수나 잘못을 인정하고 받아들일 때 다툼을 멈출 수 있다.

한 손으로 손뼉을 칠 수는 없는 법이다.

자신을 보고 상대를 헤아리는 여유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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