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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기연 Aug 21. 2023

어색해진 절친

서먹함

"6년 된 절친과 다툼이 있은 후 친구가 저를 어색하게 대하는 것이 느껴지니 저도 어색합니다."

소원해진 관계를 회복하고픈 심정이 담긴 사연이다.

왜 가까워지고 왜 멀어지는가.

마음의 움직임은 알듯 모를 듯 오묘하다.

(8월 21일 참나원 팟캐스트 방송)



등하교도 같이 하고 어려움도 나누던 6년 된 절친이 있다.

몇 개월 전 사소한 일로 다툰 후 어색해졌다.

그가 나를 어색하게 대하는 것이 느껴지니 나도 편하지 않다.

일요일에 만나서 이야기를 하기로 했는데 어떻게 대화를 나누어야 할까.


사연자는 어느 날 갑자기 어색해진 관계를 느꼈다.

친하게 지내던 친구였는데 서먹해진 것이다.

기억을 되짚어 보니 몇 개월 전에 다툰 일이 떠올랐다.

제대로 풀지 않고 방치해서인지 그 이후로 서로를 대하는 게 어색해졌다.


곧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고자 했으나 어렵다.

무슨 이야기를 어떻게 꺼내야 관계를 회복할 수 있을지 자신이 없다.

깊은 속마음까지 나누던 친구이고 악감정도 없는데 왜 이러는 것일까.

아마도 두 사람에게 성장이라는 변수가 생기지 않았나 싶다.


문맥으로 봐서 두 사람이 함께 지낸 시기에 사춘기가 포함되었을 가능성이 크다.

사춘기를 겪으며 변화하는 것은 있는 그대로 알기 어려울 정도로 엄청나다.

무엇보다도 세상을 보는 관점이 달라진다.

어쩌면 두 사람 모두 어릴 때 친한 기억과 다른 시각으로 현재를 보지 않을까.


익숙하던 것이 갑자기 낯설 게 느껴질 때가 있다.

내면에 어떤 변화가 생겼다는 현상이다.

어릴 때는 그냥 사과하고 풀었는데 이제는 그것으로 풀리지 않는다.

몸도 마음도 자라서 이전과 달라졌는데 미처 자신은 알아차리지 못하는 경우다.


사연자도 이전에 느끼지 못했던 어색한 느낌을 느끼고 있다.

친구도 사연자와 같은 느낌일지 모른다.

이전보다 더 깊은 이야기를 나누어야 의문이 풀릴 것이다.

솔직하게 깊은 속마음을 꺼내는 만큼 관계는 더 친밀해질 것이다.



인생의 매 순간은 사실상 늘 새롭다.

다만 우리 마음이 같다고 인식할 뿐이다.

변화는 늘 일어난다.

변화를 알고 수용할 때 새로움을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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