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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기연 Aug 29. 2023

자꾸 쳐다 봄

까칠함

"예전에 같은 반이었던 좀 부족한 애가 하굣길에 자꾸 마주쳐서 신경 쓰여요."

한 여학생의 고민이다.

성격이 까칠해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마음을 닫아걸기 때문이다.

(8월 29일 참나원 팟캐스트 방송)



하교 길에 자꾸 마주치는 아이가 신경이 쓰인다.

다른 아이들이 돌봐주어야 하는 아이였다.

스토킹은 아니지만 아는 체하고 싶지 않다.

다른 아이들도 나에게 인사를 건네지 않는다.


사연자는 인간관계에 소극적인 것 같다.

상대방이 쳐다보는 것 같아서 그를 피하려 한다.

확인되지 않은 사실이지만 마주하기 싫은 것이다.

누군가와 엮이는 것 자체가 부담스러운 것일까.


자극이 애매할 때 짐작과 추측을 더 많이 하게 된다.

이때 잠재의식이 작동하기에 이런 심리를 이용해서 심리검사를 하기도 한다.

투사검사라는 것인데 애매한 자극을 주고 반응을 살피는 방식으로 잠재의식을 탐색한다.

사연자가 불확실한 상황에서 보이는 태도로 사연자의 불안과 두려움을 어느 정도 파악할 수 있다.


자기를 쳐다보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경계심을 일으킨다.

사실도 확인하지 않은 상태로 불편함을 피하기 위해 도망을 다닌다.

직접 마주해서 확인하거나 처리하려는 마음을 내지 못하고 있다.

이런 상황이 지속되면 사연자는 점점 더 까칠해질 것이다.


두려움을 피하면 오히려 두려움에 사로잡히기 쉽다.

두려움을 해소할 만한 계기를 만날 수 없기 때문이다.

용기를 내서 두려움에 직면해 보아야 한다.

내면에서 일어나는 것이기에 피한다고 피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사연자가 정말 두려워하는 것은 무엇일까.

무엇이 두려워서 친구를 사귀지 못하고 있을까.

내면을 관찰하고 탐색할 필요가 있다.

계속 마음 졸이면서 살 수는 없지 않겠는가.



까칠함에도 이유가 있다.

자기를 위험에서 지켜내려고 하는 반응일 수도 있다.

하지만 까칠함에는 엄청난 비용이 따른다.

마음을 열어 소통을 하는 것이 까칠함보다 더 안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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