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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기연 Apr 05. 2019

무엇이 고마울까

소욕지족

네 가지 무거운 은혜에 감사합니다.

나라의 은혜가 깊습니다.

부모님 은혜가 사무칩니다.

스승의 은혜가 고맙습니다.

뭇 삶의 도움으로 살아갑니다.



"범사에 감사하라."

감사할 일이 따로 있지 않다고 한다.

늘 있는 평범한 일상에 감사하란다.

왜?

무엇이 고마운 걸까?


너무나 잘 아는 말이지만 사람을 뜻하는 글자에 담긴 가르침이 있다.

그 모양이 '서로 기대는 모습'이다.

'사람은 서로 기대어 살아야 한다.'는 뜻을 담고 있다고 한다.

사람은 사회를 이루어 살고 있다.

다른 사람이 없으면 사람으로 살 수 없기 때문이다.


네 가지 막중한 은혜가 있다고 한다.

나라, 부모, 스승, 중생의 은혜가 그 네 가지이다.

이 네 가지는 사람답게 살아가는데 꼭 필요한 대상들이다.

특별하지 않기에 잊고 살기 쉽지만 없어서는 안될 귀한 존재이다.


나라는 내가 살고 있는 터전을 말한다.

나라를 잃은 백성들은 어떤가.

일제에 나라를 뺏겼던 기간에 우리 민족이 겪은 고생을 보면 쉽게 알 수 있다.

지금도 난민이 되어 정착하지 못하고 떠도는 난민들의 참상은 가슴이 아프다.

나라가 있어서 뿌리를 내리고 안정되게 살 수 있다.


부모의 은혜는 말할 필요도 없다.

낳아주고 길러준 은혜라고들 한다.

이 몸을 세상에 있게 해 주고 제 구실을 하며 살아가도록 길러준 분이 부모다.

부모 노릇을 제대로 했든 못했든 부모가 없었으면 이 몸도 없다.


스승의 은혜는 어떨까.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일러주는 존재가 스승이다.

스승의 바른 가르침이 없다면 사람답게 살 수 없을 것이다.

스승이 없는 사람은 방황한다.


중생의 은혜는 무엇인가?

중생이란 모든 생명을 말한다.

동식물과 사람들을 통틀어 중생이라고 한다.

나무가 생산하는 산소, 농작물, 다른 많은 사람들의 수고로 만들어진 집과 옷, 이런 것들 덕택으로 산다.

그 어떤 존재도 홀로 생존할 수는 없다.


가만히 살펴보면 내가 살아가는 모든 순간에 이 네 가지가 내 삶을 지탱하고 있다.

그래서 고마운 것이다.

그런데 이미 주어졌다고 해서 그 고마움을 모르고 욕심을 부리기에 삶이 불행해진다.

귀한 줄 모르고 헛된 욕심을 부리는 만큼 불만이 쌓이고 불행에 빠지는 것이다.



욕심이 생겨서 마음이 헐떡이고 있다면 일단 멈춘다.

그리고 숨을 편안하고 고르게 쉬면서 가만히 살펴본다.

'내가 내는 욕심이 나한테 꼭 필요한 것인가?'

다시 한번 심호흡을 하고 네 가지 막중한 은혜를 떠올려 본다.

'이미 누리고 있는 이것들이 얼마나 고마운가!'

욕심에서 자유로울수록 행복이 더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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